아들 군대가는 날 5) - 아들아 정말 사랑한다. 입소식이 끝나고, 내무반에 입소하는 시간. 아직도 품속의 갓난아기처럼 생각되는 자식을 찾아 단 한번, 단 몇 초만이라도 자식의 모습을 보기위해 연병장에 뛰어 들어가는 부모들 틈에 섞여 생각없이 본능적으로 내무반 앞으로 뛰어간다. “수리야~! 수리야~!”를 연발하는 잔뜩 가라앉은 아내의 목..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6.06.14
아들 군대가는 날 4) - 진짜사나이 짧게 머리를 깎고 나니 인물이 훤하다. “잘생긴 내 아들” 하지만 본인은 정작 어색한지 아니면 입대를 실감한 탓인지 “머리카락 가기고 나올 걸”하며 다소 불만 섞인 목소리로 모자를 푹 눌러쓴다. 의정부 역 부근 감자탕 집에 들어가 중간 크기의 감자탕을 하나 놓고 맛있을 리 없는 감자탕을 엉..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6.06.14
아들 군대가는 날 3)-머리자를 때 8시 50분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검은 가방을 둘러메고 나서는 아들 수리와 간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나서는 아내와 나. 흰 고무신을 신고 나서는 내게 아내의 잔소리가 날아든다. “다른 신발 신지. 아는 사람만나면 창피하게......” “내비 둬라. 대핵교 다닐도 그랬는 걸 뭘 그러냐” 97년 11월..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6.06.14
아들 군대 가는 날 2) - 할머니와 손자 평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아침상을 놓고, 입맛 없다고 마다하는 아들에게 “군대가서는 맛보기 어려운 된장국이니 먹어둬.”하니 별맛 나지 않는 밥을 꾸역꾸역 입으로 몰아넣는다. 답답함이 함께 씹히는 아침밥이라 그런지 목구멍에 넘기기가 덜 삶긴 보리밥만큼이나 껄끄럽다. 모든 준비가 끝났..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6.06.14
아들 군대가는 날 1) - 아침 풍경 지난 밤 호주가 경기 종료 8분을 남겨놓고 3골을 넣어 일본을 3:1로 완승을 했고, 체코는 미국을 3:0으로 미국을 쪽팔리게 하면서 독일 월드컵은 내 일상과 무관하게 재미를 더해간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잠을 깼다. 고3 하늘이는 대충 아침을 먹고 학교를 가느라 집을 나서는데 불러 세웠다. “하늘아..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6.06.14
지금 뭔가를 해야겠구나.... 훌쩍 커 버린 아들,, 아들이라는 말을 하기에도 징그럽도록 커버린 녀석. 현역입대를 앞두고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 칭찬을 많이 해준 것도 아니고, 꾸지람을 많이 해준 것도 아니고, 많은 대화를 통해 세상을 가르친 것도 아니고, 내가 해준게 뭐가 있지???? 단 하루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내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6.06.12
큰 아들놈이 군대를 가는데..... 큰 아들 수리가 군대를 간다. 6월 13일 의정부 306부대에 입소한다는 말을 두어 달 전에 들었지만 이제까지 무덤덤했는데 병무청에 전화로 확인하고 나니 마음 착잡하다.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데 잘할 수 있을까??’ 그냥 무심코 아들 사이월드 홈피에 들어갔다. 군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교회에 선..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6.06.12
[무라카미 하루키]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원제:노르웨이의 숲) 글쓴이 : 무라카미 하루키 번 역 : 유유정 옮김 1. 모든 사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모든 사물과 나 자신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둘 것- 그것뿐이었다. 2. 죽음은 삶의 반대편 저쪽에 있는 존재 따위가 아니었다. 죽음은 ‘나’라는 존재 속에 본질적으로 내재..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6.06.09
큰놈이 군대를 가는데..... 큰 아들 수리가 군대를 간다. 6월 13일 의정부 306부대에 입소한다는 말을 두어 달 전에 들었지만 이제까지 무덤덤했는데 병무청에 전화로 확인하고 나니 마음 착잡하다.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데 잘할 수 있을까??’ 그냥 무심코 아들 사이월드 홈피에 들어갔다. 군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교회에 선..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6.06.09
삼자공동불법행위 외양간의 소. 아무런 생각없이 되새김질만 한다. 어제 씹었던 먹이를 위로부터 꺼내 내가 내 이웃을 씹듯 한 배에서 나온 형제를 씹고 다시 토해내어 이가 아플만큼 또 씹어대듯.... 옆집 장닭. 친구 소를 괴롭히는 소다리의 진드기를 잡아주려 모질도록 부리로 내 쪼아본다. 놀란 소 다리를 번쩍 들었..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