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지금 뭔가를 해야겠구나....

나무소리 2006. 6. 12. 11:01
훌쩍 커 버린 아들,,
아들이라는 말을 하기에도 징그럽도록 커버린 녀석.
현역입대를 앞두고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
 
칭찬을 많이 해준 것도 아니고,
꾸지람을 많이 해준 것도 아니고,
많은 대화를 통해 세상을 가르친 것도 아니고,
내가 해준게 뭐가 있지????
 
단 하루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내 손보다 훨씬 크고 두툼해진 손을 잡고
바닷가라도 서성이며 속에 있는 얘길 하고 싶었는데......
 
"하루만이라도 동해바다로 아빠랑 여행이나 갈까?"
 
친구들과 만나야 하고,
머리깎고 입대 준비를 해야한다고 바쁘단다.
 
못내 섭섭하면서도
진작 그런 시간을 만들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세상사는 일이 이런 것이구나.
뭔가를 하려 할 때 조금은 늦어버린 시간이라는 것.
 
내 어머니에게
난 또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겠구나.
 
조만간 어머니를 모시고 바닷가나 다녀와야겠구나.
늦은 시간이 아닌 지금
뭔가를 해야겠다.
 
2006.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