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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카사노

* 이 세상을 소유하고 움직이는건 잘나고 똑똑하고, 돈 많은 사람이지만,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건 무모하고 미련한 답답한 사람들이다* 승산없는 싸움에서는 포기도 기회가 된다* 그림과 전쟁은 멀리서 보아야 잘 보인다* 기회는 자격을 가진 자에게 주어진다* 정의는 완전 무결할때만 옳다(레미제라블)* 사람이 정말 악해졌을때 그 기준이 뭔 줄 아나? 무슨짓을 해도 부끄러움을 모를 때야. 넌 이제 그 기준을 넘었어* 배신자를 일찍 죽이는건 최대의 관용이야*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대로 된다* 후회는 살아서 겪는 최고의 지옥이다* 반복된 망언은 실수가 아니라 태도이다* 자신이 약할수록 운명은 무거워진다* 팩트에 관심이 없으면 미신에 홀리게 된다* 인간은 탐욕을 이길수가 없다 탐욕을 이기는건 더..

삶은 공평한가?

한 농부가 밭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어디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살려주세요."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걸어가자 같은 소리가 또 들렸다. "사사 살려주세요." 자세히 다가가 살펴보니 뱀 한 마리가 큰 돌에 눌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그 상태로 오랫동안 갇혀 있었는지 지치고 기진맥진해서 곧 죽을 것처럼 보였다. 농부는 뱀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연민심에 돌을 치워 주었다. 뱀이 얼른 기어 나오며 말했다.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농부가 "감사하긴 뭘.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하고 말하는 순간 뱀이 재빨리 농부의 목을 휘감으며 말했다. 배가 고파서 당신을 먹어야겠소. 농부가 말했다. "잠깐! 내가 목숨을 구해줬는데 나를 잡아먹겠다고? 이건 공평하지 않아" 뱀이 말했다..

장자 소요유

초료소어심림 불과일지 언서음하 불과만복鷦鷯巢於深林 不過一枝 偃鼠飮河 不過滿腹鷦뱁새 초, 鷯굴뚝새 료, 巢새집 소, 於어조사 어, 深깊을 심, 林수풀 림뱁새(鷦鷯)의 집(巢)은 깊은 수풀(深林)에(於) 不아닐 불, 過지날 과, 一한 일, 枝가지 지하나(一)의 가지(枝)에 불과(不過)하고偃나부낄 언, 鼠쥐 서, 飮마실 음, 河물 하나부끼는(偃) 쥐(鼠)는 물(河)을 마시지만(飮)不아닐 불, 過지날 과, 滿찰 만, 腹배 복배(腹)를 채우는데(滿) 불과(不過)하다.鷦鷯(초료) – 뱁새“작은 새가 둥지를 짓는 데는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고두더지가 하천에서 마시는 물은 배를 채울 정도만 필요하다.”

시간 - 김창완

https://youtu.be/nBRtmnAZElw?si=i0R58R3lm_A5TZi_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고잠시 어떤 게 아래쪽인지머뭇거리는 나이가 되면그때 가서야 알게 될 거야슬픈 일이지사랑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얼마나 달콤한지그게 얼마나 달콤한지얼마나 달콤한지그걸 알게 될 거야영원히 옳은 말이 없듯이변하지 않는 사랑도 없다그 사람이 떠난 것은어떤 순간이 지나간 것바람이 이 나무를 지나저 언덕을 넘어간 것처럼유치한 동화책은일찍 던져버릴수록 좋아그걸 덮고 나서야세상의 문이 열리니까아직 읽고 있다면다 읽을 필요 없어마지막 줄은 내가 읽어줄게왕자와 공주는 그 후로도오랫동안 행복하게잘 살았답니다그게 다야왜 이 이야기를시작했는지 모르겠다사실 시간은 동화 속처럼뒤엉켜 있단다시간은 화살처럼앞으로 달려가거나차창 밖..

[화사] LMM

https://youtu.be/pkjEpDeDLOg?si=IURC0fkxsTHow98N 희미해 내일의 우린바람이 서로를 아프게 해휘-위로해Do you wanna get some more그저 눈이 먼 것뿐이야Do you wanna go somewhere우린 피하려고만 하잖아야이야이야이야이또 야이야이야이야이더 가지려 애써도 우린제자리를 맴돌 뿐이야아득해 예전의 우리까맣게 마음만 물들어 가휘-Do you wanna get some more그저 눈이 먼 것뿐이야Do you wanna go somewhere우린 피하려고만 하잖아야이야이야이야이또 야이야이야이야이더 가지려 애써도 우린제자리를 맴돌 뿐이야세상이 끝날 것처럼태양은 저물어 가고기나 긴 어둠 속에우린 버려질 것만 같은데야이야이야이야이또 야이야이야이야이더 가..

[이정하] 첫눈

[첫눈 / 이정하]​아무도 없는 뒤를자꾸만 쳐다보는 것은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느낌이 들어서이다.그러나 너는 아무 데도 없었다.낙엽이 질 때쯤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색 바랜 사진처럼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너의 생각이 싸아하니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하다가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네가 쌓이고 있었다.

첫눈 오는 날 / 곽재구

첫눈 오는 날 / 곽재구사랑하는마음이 깊어지면하늘의 별을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노래하는마음이 깊어지면새들이 꾸는 겨울 꿈같은 건신비하지도 않아첫눈 오는 날당산 전철역 오르는 계단 위에 서서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펴 들고허공 속으로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사랑하는마음이 깊어지면다닥다닥 뒤엉킨이웃들의 슬픔 새로순금 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노래하는마음이 깊어지면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첫눈이 너그럽게도 왔습니다. 첫눈은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온다네요 첫눈은 참 인색하게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맘껏 베푸는 마음으로 내려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늘 첫눈을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저렇게 넉넉하고 후덕하니 여유가 있음 좋겠습니다 좀 너그럽고, 인색하지 않길..

[정호승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순백의 골목을 지나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더러 사먹기도 하면서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첫눈 오는 날 만나자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