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밭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어디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살려주세요."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걸어가자 같은 소리가 또 들렸다. "사사 살려주세요." 자세히 다가가 살펴보니 뱀 한 마리가 큰 돌에 눌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그 상태로 오랫동안 갇혀 있었는지 지치고 기진맥진해서 곧 죽을 것처럼 보였다. 농부는 뱀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연민심에 돌을 치워 주었다. 뱀이 얼른 기어 나오며 말했다.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농부가 "감사하긴 뭘.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하고 말하는 순간 뱀이 재빨리 농부의 목을 휘감으며 말했다. 배가 고파서 당신을 먹어야겠소. 농부가 말했다. "잠깐! 내가 목숨을 구해줬는데 나를 잡아먹겠다고? 이건 공평하지 않아" 뱀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