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5월 10, 11일) 토요일 아침부터 부산하다. 에어 메트리스를 세제로 닦아 말리고, 모처럼 깨끗이 목욕을 시켜드리고, 방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청소 하고..... 몸이 개운하신지 아침을 드시자마자 주무신다. 점심을 드릴까 하다 그냥 푹 주무시게 했더니 저녁이 되어도 일어나시지 않는다. 겨우 잠을 깨워..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15
[이광석] 들꽃 이야기 들꽃 이야기 이광석 남을 미뤄내고 피는 꽃도 있지만 제 노동으로 피는 꽃도 있습니다 남의 텃밭을 넘보기보다는 제 힘으로 피는 꽃도 있습니다 크고 화사한 꽃들이 침묵을할 때 작아도 할말 다 하는 당찬 꽃도 있습니다 봄은 꽃들이 제 생각대로 제 목소리를 내는 감성의 계절입니다 밟..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14.05.15
엄마일기(5월8일) 어버이 날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수 없으니.... "엄마, 출근했다 올께" 아주 작게 의사표시를 한다. 하루하루 아니 시간시간 다르게 쇠약해지신 어머니. 낮에 변을 몇 번 지리셨다는데 저녁 나절 눈도 못 뜨시는데 누님은 자꾸 엄마 나왔어라며 깨운다. "그냥 둬. 편하게 주무시게, 뭐든 엄마..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9
어버이 날.... 어버이 날. 작은아들이 전화해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고 주말에 오겠단다. 어린이 날은 공휴일인데 어버이 날은 정상근무해야하는 현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데 아직 멀었구나. '어버이 날, 왜 자식들은 부모를 챙겨야하지?' 어버이 날은 어버이 역할을 잘하는 날이라는 생각을 문득해..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9
도이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 도이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 복숭아와 오얏나무 아래는 말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지름길이 생긴다. 꽃이 피면 꽃을 보러 사람이 다니게 되고, 열매가 맺히면 열매를 따기 위해 사람이 다니게 되니 길이 저절로 생길 수 밖에..... 사람의 덕이나 인품 또한 그러하다. 말하지 않아.. 글 마당/가슴 속 한마디 2014.05.08
엄마일기(5월7일) 엄마는 곤히 주무신다. 그제까지만 해도 수없이 몸을 뒤척이시더니 오늘은 잠자리 변화도 없다. 엄마 볼을 한번 만지고 출근했다. 퇴근해서 집에 와 보니 주무시고 계신다. 살며시 문을 닫고, 주방에 가니 저녁을 준비하던 아내가 지금은 눈도 못 뜨는데 낮에 정신이 돌아와 아내 손을 꼭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7
엄마일기(5월2일) 지난 밤 어머니를 꼭 안고 함께 잠을 자다 뒤척이는 어머니때문에 몇 번인가를 깼다가 주무시는 모습을 확인하고 방으로 와서 푹 자고 일어나니 아침부터 아내의 한 숨이 깊다. "어머니, 성경책 다 찢어 놨어" 악보가 없고 큰 글씨만 있는 1984년에 인쇄된 찬송가가 찢겨져 여기저기 온 방에..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2
엄마일기(5월1일) 점심을 드리러 엄마방에 들어가니 차고 계시던 기저귀를 뜯고 앉아 계신다. "일어나셨어? 엄마, 이거 왜이래?" "몰라" "모르면서 왜 이랬을까? 심심했나? 내가 누구야?" "아들.." "엄마가 그래도 괜찮아 뭐든 엄마 하고 싶은대로 해 한번도 엄마하고 싶은 거 못해보고 살았잖아" 어머니 눈가..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1
엄마일기(5월1일) 엄마의 치매증상은 점점 심해지시고, 약을 드시면 정신없이 잠에 취해 멍한 상태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지난 25일 신경정신과 약을 멈추고, 신경외과 약으로 바꾸었다. 뭐든 잘 드시고, 잠도 주무시지를 않는데 정신없는 행동을 하신다. 뭐든 집히는대로 입으로 들어가고, 찢고, 서랍을..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1
가언집 중에서 바위 아래 작은 샘물도 흘러서 바다로 갈 뜻을 가지고 있고, 뜰 앞의 작은 나무도 하늘을 꿰뚫을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작가미상, [가언집] 중에서 글 마당/가슴 속 한마디 201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