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4월 14일, 어머니) 밤새 잠을 주무시지 못하고 들락거리셨단다. 새벽 5시에 잠을 잤지만 난 잘 몰랐는데..... 퇴근해 집에 오니 주무시고 계신다. 저녁을 먹고 상을 치우려는데 밖으로 나오시더니 밥상머리에 앉으신다. "진지 잡쒔어?" "아니,,,," "에미가 안줬어?" "응" 그럴 리가 없는데 생각하며 미역국에 밥을..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4.15
엄마일기(4월 13일, 어머니) 내 생일이다. 55년전 날 낳으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오늘이 내 생일여, 알어?" "몰라" 그렇게 총명하고, 그렇게 기억력이 좋으셨는데 모르다니. 가슴이 아리다. 눈물이 핑 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녹두죽을 샀다. 어머니는 어제도, 오늘 아침도 사골국을 드셨다. 미역국을 드..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4.15
엄마 일기(4월 12일, 어머니~!) 아침 진지를 먹여드리는데 입맛이 없단다. 그래도 많이 먹어야 기운나지..... 잡수셔야나 드셔야가 아닌 먹어야이다.. 내 어머니시니까, 나 어릴 때는 엄마한테 그렇게 이야기 했을테니까. 약을 드시고, 눈만 멀뚱 멀뚱 천정을 바라보고, 많이 불편하신 듯 일어나 앉으신다. 앉으시면 소변..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4.15
엄마일기(4월 7일 어머니~!!) 4월 7일 누님댁에 계시던 어머니 건강이 악화돼 꼼짝을 못하신다. 119를 이용해 하나병원으로 모셔 입원을 시켰다. 몹시 힘들어 하신다. 주사도 힘들고, 검사도 힘들다. 그래도 건강을 회복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간병을 하는 일이 만만찮다. 막내누님이 이틀, 둘째누님이 이틀.. "엄마,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4.15
엄마일기(4월 5일 어머니~!!) 지난 4월 5일 두 달 전에 누님댁에 가신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시단다. 일어나 앉지도 못하시고 초점없는 눈으로 바라보신다. 집에 몹시 가시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아내는 냉냉하고 어찌해야 할지.....ㅠㅠㅠ 몸조리 잘 하시라는 말만 하고 누님댁을 나서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흔 두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4.15
[정호승] 결혼에 대하여 결혼에 대하여 - 정 호 승 -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해라 봄날 들녁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깍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깍아주..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14.04.08
2013년 크리스마스 2000년 전 오신 예수님의 삶을 생각한다. 예수님은 가는 곳마다 평화보다는 분쟁을 조장하셨지. 회당에서 도둑의 소굴로 만든다고 장사꾼들을 나무랬고,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기득권자를 비판하며 분란을 일으키셨지. 남들과 더불어 기쁨을 나누는 삶보다는 스스로 아파하고, 힘들어하..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3.12.25
2013년 동짓날.. 눈이 찔려 앞을 보지 못하는 주님~!! 귀가 멀어 듣지 못하는 주님~~!! 혀가 짤려 말하지 못하는 주님~!! 불쌍하신 우리 주님~~!!! 누가 주님 좀 치료해주세요. 누가 우리 주님의 아파하심을 달래주세요. 누가 우리 주님의 눈물 좀 닦아 주세요. 언제나 우리 주님 그 아픔 다 나으실지.... 한 집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3.12.23
[김광섭] 저녁에 저녁에 - 김광섭 -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13.11.27
그냥 긁적 긁적..... 밤새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지친 몸으로 책을 몇 장 넘기다 픽~ 쓰러져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아침 빗소리는 여전히 귓전을 울리고.... 기차는 내게 편안함과 안도를 준다. 내수를 지나면서 드문드문 쌓인 눈이 보이더니 증평은 설국으로 변한 또 다른 세상이ek. 아름답다는 것. 살아가는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