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엄마일기(5월1일)

나무소리 2014. 5. 1. 11:06

엄마의 치매증상은 점점 심해지시고,

약을 드시면 정신없이 잠에 취해 멍한 상태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지난 25일

신경정신과 약을 멈추고, 신경외과 약으로 바꾸었다.

 

 뭐든 잘 드시고, 잠도 주무시지를 않는데

정신없는 행동을 하신다.

뭐든 집히는대로 입으로 들어가고,

찢고, 서랍을 뒤집어 놓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아들만 알아본다.

"내가 누구여?"

"아들"

 

지난 일요일 큰 형님이 오셔도 전혀 모른다.

 

찬송을 불러드리면 가끔 따라하신다.

매일 찬송을 댓곡쯤 불러드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늘 빠지지 않는 찬송은 딱 하나..

 

"성령이여 강림하사 나를 감화하시고...."

 그 찬송은 유일하게 따라하신다.

 

 약을 드리며, 기도를 하자 하면 얌전하게 잘하신다.

아들 말 만은 참 잘 들으신다.

 

 무조건 월요일이면 휴가를 내 함께있는 시간

이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어쩌면 한 달 후, 아님 두주일 후엔 그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수 있겠지..

 

 곤히 주무신다.

밤새 못주무시더니......

 

내일 하루 출근하면 몇 일은 푹 쉬면서 엄마옆에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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