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심란하다. 오늘 아침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온몸을 파르르 떠는 나무에 힘겹게 매달려 있던 단풍들이 바람을 못이겨 뚝 떨어져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질기도록 매달리는 삶의 집착도 놓아버리면 저렇게 자유로운 걸 생각했습니다. 하늘을 둥둥 날아다니는 낙엽을 보면서 내가 놓아버려야 할 것들..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9.11.02
[자작]가을을 보내며...... 가을을 보내며 - 자 작 - 몇일 전 고운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웠놓았습니다. 오늘 아침 그냥 버렸습니다. ***************************************************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는 책을 폈습니다. 얼마 전 때깔이 고운 단풍잎 하나를 주워 책갈피를 끼워넣었던 곳이 펼쳐졌습니다 마르는 과정에..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9.11.02
아낄것과 더 많이 써야할 것 아낄 것과 더 많이 써야할 것 말은 아끼되 몸은 더 많이 부지런히 쓰고, 시간은 아끼되 장소는 더 많이 소비하고, 사람은 아끼되 마음은 더 많이 쓰고, 사랑은 아끼되 정은 더 많이 나누어야지. 화는 아끼되 웃음은 더 많이 나누고, 놀이는 아끼되 노래는 더 많이 부르고, 돈은 아끼되 가진 물건은 더 많..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9.10.15
철길 같은 삶... 10년째 기차 출퇴근을 하면서 늘 철길을 본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늘 바라보는 것이지만 한주에 서너번은 기차를 타러가면서 조금의 시간 여유만 있어도 3층 높이 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대부분은 그저 아무 생각없이 아래를 내려다 본다. 인생이 어떻고, 철학이 어떻고, 추억이 어떻고 하는 허접..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9.10.14
나를 움직이는 믿음.. 산을 움직이는 믿음은 사실 나를 움직이는 믿음이다. 산보다 더 무거운 것이 내 몸이다. 내 몸을 마음대로 부리는 사람은 하루 동안에 산봉우리 스무 개를 내 발밑으로 지나게 할 수 있으나, 내 몸을 잘 부리지 못하는 사람은 일 년이 가도 눈앞의 책 한 권을 읽지 못한다 (함석헌) 글 마당/가슴 속 한마디 2009.09.21
[김은자]접시꽃만 한 접시꽃만 한 - 김은자 - 딸 낳고 친정 온 어린 딸 같은, 밭둑에 서 이름 부르면 누구든 돌아볼 것 같은, 감자 캐어낸 빈 밭은 고기 잃고 물살만 남은 흰 여울 종소리 보내고 늙어가는 종탑 홀로 잠드는 빈 밭에 접시꽃만 한 접시불이라도 하나 내어 걸고 싶네. ***************************************** 참 쓸쓸하다...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9.09.17
그대 주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대 주변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대가 "안심하세요, 제가 있으니까요" 말해주면 그대를 믿고 안심해주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나요? 가족조차 그대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대 인생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 글 마당/가슴 속 한마디 2009.09.02
[미하엘 코르트]광기에 관한 잡학사전 제 목 : 광기에 관한 잡학사전 지은이 : 미하엘 코르트 번역 : 권세훈 읽은날 : 2009. 8. 17 - 19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책이 나온 적이 없다“고 말하며, 이 책이 새로운 어떤 것을 이루었다는 자긍심을 가진 책이다. 헌데 정말 그럴까? 물론 역대의 작가를 중심으로 사상..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9.08.31
난 누굴 닮아가고 있지? 아침 출근길 잡다한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 늘 머릿속에 있었던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에 회의를 느끼며,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를 생각하다 청주역에 도착해 핸드폰을 차에 놓고 내리고, 가방을 청주역에 놓고 기차를 타러 가는 등 아침부터 얼마나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9.08.26
어머니 사랑합니다.(재편집) 내 어머니의 몸에선 야릇한 냄새가 난다. 웬지 쓰레기통 옆을 지날 때의 퀴퀴하면서도 뭔지 썩어가는 냄새 청국장이나 메주 뜨는 듯하고 지린내 비슷한 냄새, 농수산물 시장의 오래 묵은 배추나 굴비에서 나는 냄새, 어쨌든 표현을 할 수 없는 야릇하고 개운치 않은 냄새가...... 또한, 내 어머니의 말투..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9.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