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난 누굴 닮아가고 있지?

나무소리 2009. 8. 26. 11:35

  아침 출근길

잡다한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


  늘 머릿속에 있었던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에 회의를 느끼며,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를 생각하다

청주역에 도착해 핸드폰을 차에 놓고 내리고,

가방을 청주역에 놓고 기차를 타러 가는 등

아침부터 얼마나 헤맸는지......


 좌측으로 보이는 오창 들녘의 벼들이

엊그제도 느끼지 못했던 하늘의 태양을 야금야금 삼킨 덕에

고운 햇살을 닮은 누런빛을 띄며 자신을 성숙시킨다.


 모든 만물은 바라보는 것을 닮는다던가?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는 태양를 닮아가고,

바다를 굽어보는 해송은 바다를 닮아가고,

하늘을 바라보는 인간은 하늘을 닮아간다.


 그럼 난 누구의 어떤 모습을 닮아가고 있을까?

죽을 때가 되면 누굴 닮아 있을까?

 

2009. 8. 26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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