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자작]가을을 보내며......

나무소리 2009. 11. 2. 10:06

                    가을을 보내며

                                -  자 작 -

                 몇일 전

                 고운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웠놓았습니다.

 

                 오늘 아침

                 그냥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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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는 책을 폈습니다.

얼마 전 때깔이 고운 단풍잎 하나를 주워 책갈피를 끼워넣었던 곳이 펼쳐졌습니다

마르는 과정에서 잔주름이 잡히고 색이 바랜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다

창 밖으로 그냥 버렸습니다.

 

 내가 가을을 참 질기게 붙잡고 있구나!

가을이 내 책갈피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젠 가을을 보내줘야 겠다.

그래야 첫 눈이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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