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 자 작 -
몇일 전
고운 단풍잎 하나
책갈피에 끼웠놓았습니다.
오늘 아침
그냥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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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는 책을 폈습니다.
얼마 전 때깔이 고운 단풍잎 하나를 주워 책갈피를 끼워넣었던 곳이 펼쳐졌습니다
마르는 과정에서 잔주름이 잡히고 색이 바랜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다
창 밖으로 그냥 버렸습니다.
내가 가을을 참 질기게 붙잡고 있구나!
가을이 내 책갈피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젠 가을을 보내줘야 겠다.
그래야 첫 눈이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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