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를 위한 기도 살면서 정말 힘들고 어려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뭘 어찌해야 할 지 모르고,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그 문제를 덕망있는 어르신에게 이야기하면 대부분은 해결이 된다. 그건 그 어른이 뭘 어떻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간절히 그 일이 잘 해결 되길 바라는 마음이 온..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23
엄마일기(5월 15일) 지난 밤도 못주무셨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 주위가 짓물렀음에도 앉아계신다. 쓰나미가 휩쓸고 간 듯한 방 풍경을 아내가 볼까 얼른 정리해놓았다. 출근을 하는데도 촛점없는 눈으로 바라보신다. "다녀 올께" 발걸음이 무거우면서도 솔직히 해방된 느낌이다. 참 못됐구나.. 몸이 조금 피..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16
엄마일기(12, 13일) 잠깨어 보니 엄마는 앉아 계신다. 온 방이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것 같다. 옷장의 옷이 다 나와 있고, 크리넥스 한 통을 다 뽑아 놓은데다 물티슈를 다 뽑아 놓으셨다. 짜증 섞인 아내 목소리가 못마땅하지만 그럴만도 하지..... 밤새 기저귀를 세번 갈아드렸는데 그때도 괜찮았는데 새벽..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15
엄마일기(5월 10, 11일) 토요일 아침부터 부산하다. 에어 메트리스를 세제로 닦아 말리고, 모처럼 깨끗이 목욕을 시켜드리고, 방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청소 하고..... 몸이 개운하신지 아침을 드시자마자 주무신다. 점심을 드릴까 하다 그냥 푹 주무시게 했더니 저녁이 되어도 일어나시지 않는다. 겨우 잠을 깨워..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15
엄마일기(5월8일) 어버이 날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수 없으니.... "엄마, 출근했다 올께" 아주 작게 의사표시를 한다. 하루하루 아니 시간시간 다르게 쇠약해지신 어머니. 낮에 변을 몇 번 지리셨다는데 저녁 나절 눈도 못 뜨시는데 누님은 자꾸 엄마 나왔어라며 깨운다. "그냥 둬. 편하게 주무시게, 뭐든 엄마..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9
어버이 날.... 어버이 날. 작은아들이 전화해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고 주말에 오겠단다. 어린이 날은 공휴일인데 어버이 날은 정상근무해야하는 현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데 아직 멀었구나. '어버이 날, 왜 자식들은 부모를 챙겨야하지?' 어버이 날은 어버이 역할을 잘하는 날이라는 생각을 문득해..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9
엄마일기(5월7일) 엄마는 곤히 주무신다. 그제까지만 해도 수없이 몸을 뒤척이시더니 오늘은 잠자리 변화도 없다. 엄마 볼을 한번 만지고 출근했다. 퇴근해서 집에 와 보니 주무시고 계신다. 살며시 문을 닫고, 주방에 가니 저녁을 준비하던 아내가 지금은 눈도 못 뜨는데 낮에 정신이 돌아와 아내 손을 꼭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7
엄마일기(5월2일) 지난 밤 어머니를 꼭 안고 함께 잠을 자다 뒤척이는 어머니때문에 몇 번인가를 깼다가 주무시는 모습을 확인하고 방으로 와서 푹 자고 일어나니 아침부터 아내의 한 숨이 깊다. "어머니, 성경책 다 찢어 놨어" 악보가 없고 큰 글씨만 있는 1984년에 인쇄된 찬송가가 찢겨져 여기저기 온 방에..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2
엄마일기(5월1일) 점심을 드리러 엄마방에 들어가니 차고 계시던 기저귀를 뜯고 앉아 계신다. "일어나셨어? 엄마, 이거 왜이래?" "몰라" "모르면서 왜 이랬을까? 심심했나? 내가 누구야?" "아들.." "엄마가 그래도 괜찮아 뭐든 엄마 하고 싶은대로 해 한번도 엄마하고 싶은 거 못해보고 살았잖아" 어머니 눈가..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