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성탄절 이브에..) 침체된 경기 탓인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예년에 비해 참 조용한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조용하다는 것보다 썰렁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나 싶다. 떠들썩한 캐롤송이 울려 퍼지는 것도 아니고, 번쩍이는 트리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썰렁한 경기 탓인지 오늘 따라 더욱 춥게 느껴진다. 양복을 갖..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2.24
양부음 제나라 경공때 공손접, 전개강, 고야자란 세 용사가 있었다. 공손접은 큰 멧돼지와 호랑이를 한꺼번에 때려잡은 힘이 있었고, 전개강은 싸움터에서 복병을 내어 두 번씩이나 적군을 무찌른 적이 있고, 고야자는 경공을 모시고 황하를 건너던 중 경공의 말을 물고 가는 큰 거북이를 물에 뛰어들어 죽이..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2.23
어머니!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의 몸에선 야릇한 냄새가 난다. 웬지 쓰레기통 옆을 지날 때의 퀴퀴하면서도 뭔지 썩어가는 냄새 청국장이나 메주 뜨는 듯하고 지린내 비슷한 냄새, 농수산물 시장의 오래 묵은 배추나 굴비에서 나는 냄새, 어쨌든 표현을 할 수 없는 야릇하고 개운치 않은 냄새가...... 또한, 내 어머니의 말투..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2.23
판도라 상자 모든 신들의 통치자 제우스는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므로 하늘에서 불을 훔쳐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에게 아주 혹독한 형벌을 내리기로 했다.. 먼저 명장(名匠)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진흙으로 여신 모양을 본 뜬 인류 최초의 여인을 만들게 하고, 다른 신들도 조금씩 거들게 되는데 아테네는 생명과 옷을..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2.15
옹녀와 변강쇠 옹녀와 변강쇠 평안도 월경촌에 옹녀(雍女)라는 여자가 살고있었는데 청상살을 타고나 열다섯살부터 5번이나 결혼을 했으나 남편이 죽게되자 세상을 비관하여 죽으려하다가 황해도 청석관에서 천하의 탕남인 변강쇠(卞剛釗)를 만나 결혼을 하게된다. 둘은 본래 타고난 탕남탕녀이다 보니 만나는 그..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2.15
대한민국 세부류의 남자 우리나라 사람의 3가지 유형에 대해 큰 아들이 하는 말을 듣고 두 아들의 아버지로써 오래 전 군에서 써먹던 말을 한마디 한다. 나 : 니들 둘다 남자니까 알아야 할 게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세부류의 남자가 있는데 뭔지 아냐?? 두 아들 : 그건 못들어 봤는데...... 나 : 이건 우리세대 이야기인데 현세대..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2.14
대한민국 사람의 3부류 10월 5일이 고등학교 다니는 작은 아들 생일인데도 시험기간과 겹쳐 외식 한번 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겼다. 고3, 고1인 두 아들의 시험이 모두 끝났기에 지난 토요일(10월 9일) 저녁 외식을 하러 청주고 앞 피자헛으로 갔다. 어른들로써는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와 적응이 안되는 음식이지만 아들이 원하..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2.14
안개가 자욱한 날에...... 요즘 무슨 안개가 그리 많이 생기는지 오늘 아침에도 자욱한 안개 속을 오갔습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안개에도 그 냄새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왜 오늘에서야 그 내음을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바쁜 삶 속에서 그것을 느낄 여유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한데 솔직..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2.13
그저 감사할 뿐....... 어제 봄에 심은 토란을 캐다가 참마를 한 뿌리 캤다. 4년 전 이맘 때 쯤 고향 친구 집에 참마가 있는 걸 보고 그 씨를 얻어 담 밑에 대충 뿌려놓은 적이 있다.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씨 중 하나가 토란 심은 곳으로 흘러왔나 보다. 본래 씨를 뿌린 담 밑을 호미로 긁적여 보니 굵직..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1.22
농사는 하늘이 짓는겨... 주말과 공휴일이면 고향을 들락거리며 채마를 가꾸었는데 가을 꼭지가 떨어지면서 어제 일요일 토란캐는 일을 끝으로 모든 가을 걷이를 마감했다. 금년 1년동안 내가 뿌리고 거둔 것을 돌아보면 작년 이맘 때 심었던 마늘을 시작해서 고추, 토마토, 오이, 호박, 옥수수, 상추, 아욱, 거기다..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