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9월 24일) 정년 퇴직 문제로 마음이 편치 않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잘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 한울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아내로부터 전화다. 어머니가 대변을 보시는데 감당이 어려워 좌약을 넣었는데 교회를 가야한단다. 급히 집으로 가 어머니 상태를 보니 대변..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9.25
7월20일 하루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가시는 어머니. 2주쯤 전부터 손가락,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잡히며, 짓물러 계속 소독해드려도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감당이 안된다. 교회를 갔다 오면서 송이죽을 본 죽에서 사다 드려도 몇 숟가락 드시고는 못드시겠는지 혀로 밀어내신다. 눈이 짓물러 안약..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7.21
6월 11일(어머니는 눈물이구나) 10일 화요일 저녁 9시40분을 넘어가는 시간 전화통화 중 엄마 방에서 아내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통화 중 그냥 끊기 곤란한 전화라 계속 통화 중인데 짜증 섞인 다급한 소리가 전화를 끊고 들어가니 콩 죽을 드시던 어머니가 사래가 들어 고통스러워하신다. '기도로 음식물이 들어가 그..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6.12
6월 7일 그제 5일 아침을 달게 드시더니 주무신다. 몇 번인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빨아 널고, 낮에도 주무시더니 아침 일찍 잠을 깨보니 방 한 구석에 이불도 덮지 못한 채 일어서지도 못하고 놀란 눈으로 눈만 껌뻑이신다. 언제 깨셨는지 모르지만 밤새 깊이 못주무신듯하다. 얼른 자리를 봐드..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6.07
6월 5일 아내가 교회 내적치유센타 식사봉사를 오늘부터 3일간 간다해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냈다. 내 어머니가 중한데 그런 봉사가 진정한 봉사일까? 답답하다. 하루 다녀오는 것도 아니고, 토요일까지 3일이나 씩이나...... 세월호 사건의 주역 유병헌이가 생각난다. 그런 사이비 종교와 뭐가 다른..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6.05
6월 3일 지난 3일 아침 출근 시간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다는 막내누나 전화다. 혼자살며 의지할 데가 없어 그렇겠지만 은근 짜증이 난다. 모든 일이 부담으로 느껴진다. 병원 가보라는 형식적인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전화를 끊고도 못내 맘에 걸려 다시 전화해 큰 애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가보..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6.05
엄마일기(6월 1일) 어제 오늘이 하루가 다르다. 지난 밤 몇 번을 깼는지 모르겠다. 어머니가 몹시 힘들어 하셨던 거 같은데 비몽사몽 자는 둥 마는 둥... 아침 미음을 드리는데 고개를 들지 못하신다. 뒤에 쿠션을 받쳐 고개를 들게 해 먹이는데 기도로 음식이 들어가 몹시 고통스러워하신다. '이런, 무지하고..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6.02
엄마일기(5월 31일) 그저께, 어제 낮 동안 식사를 전혀 못드셨다기에 저녁시간 인스탄트 호박, 마차를 끓여 반 컵쯤 드린게 전부다. 몸을 뒤척이지도 못하고 눈만 간간히 깜빡이시는 걸 보니 밤새 제대로 못 주무신게다. 지난 밤 2시 반경에도 그래셨으니 얼마나 피곤하실까... 일어나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31
엄마일기(5월29일) 근무 중 아내로 부터 문자가 왔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고 힘들다'고...... 무슨 일이 있구나 싶으면서도 선뜻 묻지를 못하겠다. 퇴근해 집에 가니 잠깐 나갔다 온 사이 어머니가 기저귀를 다 빼버리고, 장농, 옷장을 뒤져 이불과 옷을 다 꺼내고 소, 대변을 다 묻혀 정리하고 세탁하는데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29
엄마일기(5월27일) 퇴근해서 집에 오니 한잠도 못주무신 초점 눈으로 바라보신다. "저녁 잡수셔야지?" 고개만 끄덕이신다. "내가 누구여?" 뭔가 말씀을 하시려는 것 같은데 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복지관에 들러 기타 강습을 하고 느지막히 집에 오니 잘못 엎드리셔서 일어나지 못하고 계신다. "엄마, 아들왔..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1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