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판도라 상자

나무소리 2004. 12. 15. 15:38

 모든 신들의 통치자 제우스는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므로 하늘에서 불을 훔쳐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에게 아주 혹독한 형벌을 내리기로 했다..

 먼저 명장(名匠)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진흙으로 여신 모양을 본 뜬 인류 최초의 여인을 만들게 하고, 다른 신들도 조금씩 거들게 되는데 아테네는 생명과 옷을 주었으며, 아프로디테는 미의 여신답게 아름다움을 주었다.


 헤르메스는 특출한 설득력을, 아폴론은 음악적 재능을 준 후 이 여인을 '모든 신의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제우스는 『판도라』로 이름지었다..

 제우스는 이런 판도라에게 상자를 하나 주면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절대로 열지 말라"고 명령하지만 지상에 내려와 에피메테우스(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의 아내가 된 판도라는 그 상자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어 뚜껑을 몰래 열게 된다.

 그러자 그 상자 안에 있던 온갖 재앙과 질병이 쏟아져 나오게 되자 황급히 뚜껑을 닫았으나 모든 고통의 근원은 이미 다 지구에 퍼지게 되고, 상자 안에는 오직 한가지만 남게 되었다..

 바로 '에르피스'라고 하는 『희망』만이......

 요즘 살아가기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현 정치권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정당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에 골몰해 민생은 뒷전으로 미루고, 사상논쟁과 과거 집착에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 정치권에서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과연 우리의 앞날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나???

 

 "KBS 2004 최고의 포토제닉을 찾아라"에서 뽑은 컨테스트 후보 사진 1위에 오른 것을 보았다.

 화상으로 일그러진 다리로 구걸하는 노인에게 자신이 줄 것이 없는 노인이 신고 있던 털신을 벗어주는 모습에서 눈물이 핑 돈다.

정말 진한 감동을 받는다.

 

이 하나의 장면이 '판도라 상자'가 아닐까?

 

'수식이나 이론이 아닌 행동하는 사랑과 나눔의 지혜'

이것으로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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