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이 고등학교 다니는 작은 아들 생일인데도
시험기간과 겹쳐 외식 한번 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겼다.
고3, 고1인 두 아들의 시험이 모두 끝났기에
지난 토요일(10월 9일) 저녁 외식을 하러 청주고 앞 피자헛으로 갔다.
어른들로써는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와 적응이 안되는 음식이지만
아들이 원하는 바니 그저 따를 수 밖에......
모처럼 가족간에 대화를 하는데......
작은 아들 : 1년에 한번 있는 생일이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라
항상 외식도 못해 진짜 열받어.....
큰 아들 : 너 지금 무슨 소리하냐??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대한민국에는 3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그 세가지가 뭔지 아냐??
작은 아들 : 그게 뭔데??
큰 아들 : 아빠도 그거 아세요??
나 : 글쎄, 된사람, 난사람, 든사람??? 그거???
큰 아들 : 아빠 아니랄까봐....
대한민국에는 3사람이 있는데
첫째, 인간(人間)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보통 사람들 이고,
둘째, 군인(軍人)이 있는데 항상 격리되어 가끔 인간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세째, 그 다음엔 高三(고3)이 있다.
어딜가서 남들과 어울리려 하면 "너 고3아녀??"
학교나 집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너 고3이지?"한다.
심지어 고3이 있는 집 개는 잘못 짖으면 뒤지게 맞을
정도로 불쌍하다.
나 : 고3보다 그럼 그 집 개가 더 불쌍하다.
본능도 표현 못하고.....ㅎㅎㅎㅎ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의 주절거리는 너스레에 안쓰럽기도 하고, 얼마 전 추석날에도 만나는 사람마다 "너 고3이쟎아" 하던 말이 생각하고, 집에서도 좀 쉬려면 잔소리했던 것이 자못 미안스럽기만 하다.
우리나라 교육제도 이래도 되는건지......
2004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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