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봄에 심은 토란을 캐다가 참마를 한 뿌리 캤다.
4년 전 이맘 때 쯤
고향 친구 집에 참마가 있는 걸 보고
그 씨를 얻어 담 밑에 대충 뿌려놓은 적이 있다.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씨 중 하나가 토란 심은 곳으로 흘러왔나 보다.
본래 씨를 뿌린 담 밑을 호미로 긁적여 보니
굵직한 것이 여나무개 나오는데 그 기쁨이 어찌나 큰지.....
별다른 노력도,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얻게 되는 수확의 기쁨
이걸 어찌 아둔한 글로 표현을 할 수있을까??
우린 삶을 살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난다.
고향친구. 학교친구. 근대동기. 사회친구와 직장 동료.
이 모든 친구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서 더욱 가까워졌지 싶다.
하지만,
참마를 캐면서 얻은 기쁨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곳 사이버
여기서 얻은 좋은 친구들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고, 기쁨을 얻고......
난 정말 감사할 뿐이다.
이 공간을 갖는 것을......
200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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