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대한민국 세부류의 남자

나무소리 2004. 12. 14. 10:11

우리나라 사람의 3가지 유형에 대해 큰 아들이 하는 말을 듣고
두 아들의 아버지로써 오래 전 군에서 써먹던 말을 한마디 한다.

나 : 니들 둘다 남자니까 알아야 할 게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세부류의 남자가 있는데 뭔지 아냐??
두 아들 : 그건 못들어 봤는데......
나 : 이건 우리세대 이야기인데 현세대에도 틀린다고 할 수 없다.

첫째, "신의 아들"이 있다.
       군대고 뭐고 필요없이 그냥 민방위로 빠져버린 남자들이지.
       돈, 권력 이런거 앞세워 군대와는 전혀 상관없이 살아가는
       특권층의 자식들이지.
둘째, "사람의 아들"이 있다.
       이문열씨가 쓴 소설 제목인데 군대를 가지 않을 만큼 돈,

       권력은 없어도 연줄을 잡고 늘어지거나 해서 방위로 빠져

       나간  많은 사람.
       물론 이들 중에는 신체적인 조건이나, 다른 여건으로 그렇게

       된 사람도 있는데 어쨌든 나름대로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며,

       좋은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남자들이지.
셋째, "어둠의 자식"들이 있다.
       황석영씨가 쓴 소설 제목인데 아빠처럼 꼼짝없이 현역으로

       갔다 온 남자들이지. 신의 아들이나 사람의 아들에 포함되지

       못해 이름없이 빛도 없이 살아가는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그러더라. 헌데 아빠는 어둠의 자식이라고 남들이 해도

      스스로 자랑스럽다...하하하~~


큰 아들 : 아빠! 그럼 우리도 어둠의 자식들이네....하하하~~
어차피 어둠의 자식인데 난 해병대 지원해서 갈래요.

가족의 외식가운데 현실세대를 반영하는 두 농담을 통해 마음이 씁쓸하다.
입시제도, 병역문제, 뭔가 새로운 해법은 없는 걸까???

2004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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