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교회 내적치유센타 식사봉사를 오늘부터 3일간 간다해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냈다.
내 어머니가 중한데 그런 봉사가 진정한 봉사일까?
답답하다.
하루 다녀오는 것도 아니고, 토요일까지 3일이나 씩이나......
세월호 사건의 주역 유병헌이가 생각난다.
그런 사이비 종교와 뭐가 다른지.....
종교가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해야하는데
이토록 황폐하고 힘들게 한다면 정상이 아닌데....
아침을 일찍 챙겨 먹고 가니 몸만 빠져나가니 일이 잔뜩 쌓였다.
어머니 방에 들어가니 몸을 뒤척이시다 잘못 엎드러져
베게 에 코를 박고 양팔이 몸에 깔려 꼼짝 못하고
한쪽 다리는 메트리스 아래로 내려와 움직이지 못하고 계시다.
얼른 달려가 몸을 일으키니 몹시 놀라고 힘드셨는지 눈이 동그랗다.
'엄마, 눈물이 왈칵 솟는다.'
"미안해 엄마, 힘들었지? 아들이 옆에 없어 무서웠지?
가만히 누워계시지, 내가 오면 일어켜드리잖아...
힘들었어?"
고개를 끄덕이신다.
어머니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물 수건을 적셔 아래를 닦아 드리는데 냄새가 심하다.
가제수건으로 닦아 드리는데 누런 분비물이 자꾸 나온다.
몇 번을 닦아도 냄새도 심하고 자꾸 묻어나오는게 좋지 않다.
아무래도 질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머니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엄마 내가 누구여?"
"아, 아, 아들....."
알아보시는구나.
또렷한 정신만 되면 주르르 흐르는 눈물이 더 가슴아프다.
어머니 죽을 끓여 드리고,
토마토를 갈아 반개쯤 드시더니 주무신다.
씽크대에 설거지꺼리가 가득하다.
행주, 수저통을 비롯해 소금과 식초를 넣고 삶아 설거지를 하고
기저귀와 어머니 방의 수건을 모두 꺼내 삶고 나니 12시다.
산부인과를 모시고 갈 수도 없고,
그냥 둘 수도 없고 답답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여성으로써 흔한 질병이라고 나온다.
뭘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책이라도 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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