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중에서 한 여자가 비행기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책과 쿠키를 사서 공항 라운지에 앉았다. 옆자리에는 역시 탑승을 기다리는 남자승객이 앉아 있었다. 여자는 앞의 탁자에 쿠키상자를 놓고,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입어 먹었다. 그러다 곁눈질로 보니 옆의 신사도 그 쿠키를 먹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 뻔뻔스러..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8.03.21
[문병란] 직녀에게 직녀에게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8.03.19
[장정일]사철나무 그늘아래 쉴때는...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장정일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어 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굵직한 굵직..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8.03.18
나눔의 지혜 지혜로운 부자가 말 17필을 유산으로 남기며, “큰 아들에게는 말의 1/2을, 둘째 아들에게는 1/3을, 막내에게는 1/9를 주도록 하라” 는 유언 후 죽는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상속 지분을 계산해보면 큰아들은 8마리와 1/2을, 둘째는 5와 2/3을, 막내는 1과 8/9가 그 몫이 되는데 아버지의 유언대로 재산분배를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8.03.14
[김선우]내 몸속에 잠든이 누구신가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2007년) '입아아입(入我我入)'이라고 했다. 저것이 나한..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8.03.13
[김사인] 봄바다 봄 바 다 -김사인(2005)-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커서 다라이만 했지 다라이만 했지 구장집 마누라는 젖통도 커서 헌 런닝구 앞이 묏등만 했지 묏등만 했지 그 낮잠 곁에 나도 따라 채송화처럼 눕고 싶었지 아득한 코골이 소리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지 미끈덩 인물도 좋은 구장집 셋째 아들로 환생해설랑 ..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8.03.13
부부간에 지켜야 할 일.... 부부간에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시시콜콜 다 알고 싶어하는 것은 관심이 아니라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부분까지 일일이 관여하는 것은 간섭이며, 그것은 상대방이 지키고 싶어하는 경계를 넘는 침범행위이다. 이상적인 부부란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며 부부라면 ..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8.02.28
돈키호테 중에서...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돈키호테] 중에서..... 글 마당/가슴 속 한마디 2008.02.28
설불투기반구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술을 마시면 천 잔도 적다 할 것이요 (酒逢知己千杯少) 배포가 맞지 않는 이와 얘기를 나눈다면 반 마디 말도 많다 할 것이라 (話不投機半句多).” 송(宋)대 유명 문인이자 관료였던 구양수(歐陽修) 글 마당/가슴 속 한마디 200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