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 조현근] 바쁘게 살다가 내몰려 도착한 곳은 병원입니다 구백 리 서울 가는 길에는 휴게소가 열 개를 넘는데 오십 년 내 인생길에는 휴게소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 합니다 그러나 병원은 쉬기 위한 휴게소가 아니라 얹혀서 찾아온 바늘이 너무 무서운 용한 어느 할머니집 같습니다 이제 이 집을 나가면 풍광 좋은 추풍령휴게소를 찾아 야외 탁자에 앉아 강원도 찰옥수수를 먹고 천안 삼거리 휴게소에서는 호두과자 한입 맛있게 먹을 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