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글) 우리는 당신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우리는 당신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스물 아홉 .... 열 네 시간을 기다려서야 자식의 울음소리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신을 믿지 않았지만 당신도 모르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서른 일곱 ....자식이 국민학교를 들어가 우등상을 탔습니다. 당신은 액자를 만들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습니..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5.13
푼글)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스물 하나.... 당신은 고개를 두 개 넘어 얼굴도 본적 없는 김씨댁의 큰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스물 여섯.... 시집온지 오년만에 자식을 낳았습니다 당신은 그제서야 시댁 어른들한테 며느리 대접을 받았습니다. 서른 둘 .... 자식이 밤늦게 급체를 앓았습니다.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5.13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옛날에 말을 굉장히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의 손자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 말이 병이 들어 신음을 하던 차에 할아버지가 외출해 돌아와 보니 말이 죽어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몹시도 화를 내면서 손자를 나무랬습니다. “도대체 왜 말이 죽었단 말이냐?" 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3.25
아파트 군상 4) 11시가 넘어서면서 대충 그런 일이 벌어지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어떤 사모님은 홍콩을 몇 번 왕복한다고도 하고, 어떤 아줌마는 공항근처도 못 가본 사람이 있기도 하다는데.....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랴...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등골빠져 그런걸.... 어쨌든 힘과 기를 모아 그 행사를 치르다가 깊은..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3.24
아파트 군상 3) 저녁이 되어 귀가한 아파트 공동체 식구 대부분은 식사 전 일단은 홀랑 벗고 샤워할의 모습도 가관이다. 어떤 아저씨 거시기는 피망마냥 실해서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데 어떤 이는 무슨 꽈리 고추 같아서 비들비들하니 영 허름할테고, 또, 어떤이는 유통기간 지난 소시지 같은 모습도 있을 텐데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3.24
아파트 군상 2) 7시를 지나면서 출근 준비를 하는 남자 중 대부분은 신문을 집어 들고, 또 어떤 이는 잡지를 집어들고 화장실로 향해 엉덩이를 까 내리고 앉는다. 잠시 후 그 사람 위층에 사는 사람이 머리 위에 아무 생각없이 털썩 올라 앉고, 또 다른 사람이 그 사람 위에 올라 앉겠지... 거의 대부분이 남의 머리 위에..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3.24
아파트 군상 1) 멀리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수 천 세대가 눈에 들어온다... 외관상의 건물의 모양이나 구조, 조명, 자연환경 등이 똑같은 상태에서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위치에서 같은 행동으로 획일화 되어 살아가는 군상.. '저 가운데서 개성있는 삶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올까' 생각하면서 머릿속의 지..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3.24
라과디어 판사의 판결 추운 겨울 밤, 제과점의 빵한 조각을 훔친 노인이 재판을 받게되었다.. "당신이 빵을 훔쳤군요.. 도대체 왜 빵을 훔쳤습니까?" "배가 고픈데 수중에 돈은 없고, 날씨는 춥고 해서...." "그럼 일을 하셔야지..... 일을 할 생각은 않고 훔칠 생각을 합니까?" 초라한 노인은 어눌하고 슬픈 눈으로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3.23
무전유죄, 유전무죄 "有錢無罪, 無錢有罪"(유전무죄, 무전유죄) 어제 오늘의 말은 아닐진대... 오늘 아침 신문 한 고물상을 하는 40대가 사골을 끓이는 들통 시가 40,000원짜리를 훔쳐 3,000원에 팔아먹었다고 해서 징역 4월의 실형을 선고했다는데...... 억대 골프내기는 도박이 아니요, 2억여원을 받은 모 국회의원은 댓가성이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3.23
거시기 소유권 2) 1편의 소유권 문제를 놓고 법을 전공하지 않은 나로써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으니 그 결론은 법을 전공한 누군가가 답변해 주기를 미루고, 나로써는 사회 통념상 이루어지는 내 개념으로 소유권은 그 남편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부언 설명해본다면... 우리는 흔히 집에 어떤 구멍이 뚫려 있으면 통례적..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