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스물 아홉 .... 열 네 시간을 기다려서야 자식의 울음소리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신을 믿지 않았지만 당신도 모르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서른 일곱 ....자식이 국민학교를 들어가 우등상을 탔습니다. 당신은 액자를 만들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습니다. 아직도 당신의 방에는 누렇게 바랜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마흔 셋 .... 일요일 아침, 모처럼 자식과 뒷산 약수터로 올라갔습니다. 이웃사람들이 자식이 아버지를 닮았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당신은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흔 여덟 ... 자식이 대학 입학시험을 보러갔습니다. 당신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지만,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쉰 셋 ..... 자식이 첫 월급을 타서 내의를 사왔습니다. 당신은 쓸데없이 돈을 쓴다고 나무랐지만, 밤이 늦도록 입어보고 또 입어봤습니다. 예순 하나 ... 딸이 시집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딸은 도둑같은 사위 얼굴을 쳐다보며 함박웃음을 피웠습니다. 당신은 나이들고서 처음으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 평생 하지만, 이제는 희끗희끗한 머리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제 아버지의 사진을 올렸음을 양해를 구하며, 이 글은 어느 광고 카피에서 푼글입니다.) |
'글 마당 > 삶을 노래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판 귀신은 골치아퍼...2 (0) | 2005.09.02 |
---|---|
현대판 귀신은 골치아파...1 (0) | 2005.09.02 |
푼글)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0) | 2005.05.13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0) | 2005.03.25 |
아파트 군상 4) (0) | 200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