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아파트 군상 1)

나무소리 2005. 3. 24. 09:39

멀리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수 천 세대가 눈에 들어온다...
외관상의 건물의 모양이나 구조, 조명, 자연환경 등이 똑같은 상태에서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위치에서 같은 행동으로 획일화 되어 살아가는 군상..
'저 가운데서 개성있는 삶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올까' 생각하면서
머릿속의 지나친 상상의 비약으로 빙그레 웃음을 떠올린다.



저 아파트의 많은 군상들은 어쩌면 자신의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를 계획, 설계, 시공한 사람들의 짜여진 틀에서 움직이며
그들의 틀 안에 갇혀 살면서 생각마저 그리되는 것은 아닌지......

'저 멀리 보이는 1동 150세대의 아파트 전면을 투명유리로 만든다면 어떨까?'

'그 투명 유리를 통해 내가 아파트 내의 모든 사람을 한눈에 볼수있다면?'하는
가정하에 그들의 일상을 웃고자 그냥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아침 6시 30분을 전후로 대부분의 똥배 부른 아줌마가 부시시 눈을 비비며

안방에서 나오는 모습은 진풍경일게다.
젖통이 풍년 박만큼이나 큰 사모님에, 그 옛날 내 어린 시절

먹다 벽에 붙여 놓은 껌으로 보일만큼 젖꼭지만 보이는 절벽인 사모님에,

좀더 심하면 건포도 정도로 작은 사모님도 있을 테고.....

 


대개는 잠옷바람이지만 늘어진 뱃살아래 걸쳐진 삼각팬티를 입은 사모님도 있고,
애들이 없이 사는 한두 집 정도는 노팬티, 노부라 차림으로 부시시 잠깨
게슴츠레한 눈으로 동치미 항아리 만한 엉덩이를 변기에 걸친다.



'건강한 여자가 요강위에 앉으면 폭포소리가 난다(健女坐時聲如瀑=건녀좌시성여폭)'고
1층부터 15층까지 똑같은 자세를 하고는 '쏴~~ '하고 폭포소리를 내는데
투명유리를 통해 보는 150명에 가까운 그들의 모습이 그저 시원하고 표현해야 하나??....

 

**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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