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사랑후에 오는 것들 할아버지는 말하곤 했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단다. 기적은 없다고 믿는 부류의 사람들과 결국 모든 게 기적이라고 믿는 부류의 사람들“ “바다는 말이야 세상에서 제일 낮은 곳이야. 모든 물이 그리로 온다. 그래서 바다는 세상에서 제일 넓은 거지.“ “잘못은 사람들이 하는데 ..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8.10.23
기적같은 삶(가을날의 하루) 희뿌연 안개로 마치 꿈속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출근한다. 집을 나서 공단입구에서 신호대기를 할 땐 그저 기차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초조하지만 옛날 대농 앞을 지나면서 기차시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솔밭공원이 자욱한 안개 속에서 전원의 풍경을 드러내지만 소나무는 본래의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8.10.21
[관람후기]잘자요,엄마 와 최진실의 자살 제목 : 잘자요, 엄마 원작 : 마샤 노먼 일시 : 2008. 10. 9. 목요일 장소 :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내 [로드] 소극장 출연 : 어머니-이미영, 제시-이미해. 요금 : 10,000원 유명스타들의 자살소식이 마치 돌림병이 된 듯하다. 「안재환」「최진실」「모델 김지후」등의 인기스타들의 자살에 이어 일반인들의 자.. 글 마당/공연관람후기 2008.10.10
[펌]김용택 시인과의 인터뷰.. 맛을 즐기는 이에게 섬진강은 ‘재첩국과 참게탕’으로, 풍류를 아는 이에게 섬진강은 ‘산수유와 벚꽃 길’로, 문화를 사랑하는 이에게 섬진강은 ‘시인 김용택’으로 등치되곤 한다. 시인은 이제 섬진강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제 ‘그가 떠난 섬진강은 섬진강이 아니다’라는 시가 나올지도 모를 ..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8.10.10
[지용옥] 유리 저 편 1. 외귀 암이라는 검사 결과를 통보 받고, 병원 문을 나서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나서는 박기철. 대기업 비서실에 근무하는 형은 회장을 모시고 골프장 가느라 바쁘고. 어머니와 같았던 누님은 고스톱 치느라 바쁘고, 친구 명우는 술판에서 그저 술 마시기에 바쁘고, 동생 기순은 주식..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8.10.08
이 한권의 책 [유리 저 편- 지용옥] 우연한 기회에 접한 한권의 책. 지용옥의 소설들 Ⅱ [유리 저 편] 17편의 단편소설로 묶여진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농약한번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지은 무공해 재료에 조미료보다는 손맛으로 만든 맛난 어머니 솜씨로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그릇에 담아 올린 식사를 숭늉까지 싹 비운 느낌이다. 이런 귀..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8.10.07
최진실의 자살 소식을 접하며 출근해 여직원의 입을 통해 최진실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얼마 전 있었던 안재환의 자살. 오늘 아침에 접한 최진실 자살.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문득 생각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물질의 풍요로움에 반비례한 정신적인 빈곤. 대중의 시선을 통한 군중속의 고독. 육체의 안락함을 거스르는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8.10.02
[남지심]우담바라 우담바라 제1부 도다가의 종 선(善)만 존재하려는 극단적인 생각보다는 선 쪽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중요하게 여기게. 악을 없애 버리고 선만 두겠다고 생각하면 투쟁이 생겨. 악은 선을 있게 하는 연동 작용이니까. 악을 없애려고 하지 말고 발전하지 못하도록만 하게. *************************************..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8.09.02
[이수익] 우울한 샹송 우울한 샹송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8.08.22
[권선희] 열무김치가 슬프다. 열무김치가 슬프다 너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은 장날이었지 열무 두 단을 샀어 시들어 버린 오후 짚으로 묶인 허리가 짓무르고 있었지만 어디 내 속만 하겠어 벌레 갉은 구멍 숭숭했지만 묵직했어 고작 두 덩어리지만 무수한 몸이 한 데 묶여 있었거든 돌아오는 길은 그래서 무겁고 길었어 신문지를 ..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