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119

[이문재] 땅에 넘어진 자,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

땅에 넘어진 자,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 - 이 문 재- 나, 죄 조금 짓고 많이 뉘우치며 살 줄 알았다 밤새도록 번개 칠 때 엘리베이터가 공중에서 멈출 때 분만실 앞에서 서성거릴 때 비행기가 뒤늦게 이륙할 때 생년월일시를 댈 때 땅에 넘어진 자는 넘어진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 온몸이 진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