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연] 알려줘 알려 줘 -원태연- 네 사람만 건너 뛰면 아는 사람이고 세 시간만 걸어 다니면 아는 사람을 만나고 두 시간만 얘기하면 아는 사람이 되는 어지간히 좁은 세상에 살면서 한 시간도 마주할 수 없는 너와 나는 아는 사람이니 모르는 사람이니? -손끝으로 원을 그려 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2.14
[원태연] 경험담 경 험 담 -원태연-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보다 사랑했던 사람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몇백 배는 더 힘드는 일이다.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2.14
[원태연] 약속하세요 약속하세요 -원태연- 다른 사람의 아침 식사를 차리셔도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낳아 주셔도 다른 사람과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셔도 웃을게요, 안 울게요. 그 대신 약속해 주세요 하나만 약속해 주세요 나보다...... 먼저 죽지는 않겠다고 크게 어려운 일 아니니까요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사..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2.14
[이정하] 미리 아파했으므로 미리 아파했으므로 -이정하- 미리 아파했으므로 정작 그 순간은 덜할 줄 알았습니다. 잊으라 하기에 허허 웃으며 돌아서려 했습니다. 그까짓 그리움이사 얼마든지 견뎌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미리 아파했으나 그 순간은 외려 더했고, 웃으며 돌아섰으나 내 가슴은 온..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2.14
[김용택] 별 하나 별 하 나 - 김용택 - 당신이 어두우시면 저도 어두워요 당신이 밝으시면 저도 밝아요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있든 내게 당신은 닿아 있으니까요 힘내시어요 나는 힘이 없지만 내 사랑은 힘 있으리라 믿어요 내 귀한 당신께 햇살 가득하시길 당신 발걸음 힘차고 날래시길 빌어 드려요 그..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2.14
[류시화]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 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2.14
[신경숙]깊은 슬픔 깊은 슬픔 - 신 경 숙 - 난 그렇게 되어버렸지 너에 의해 죽고 싶고 너에 의해 살고 싶게 되어버렸지. 네가 며칠 있다가 전화하겠다고 하면 나는 그때부터 아무 일도 못하고 전화를 기다리지. 다른 일들이 다 짜증스럽기만 해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무슨 벽보에 사..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2.14
<좋은 생각> 중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나는 정말로 가슴 속에 작은 사랑이라도 품고 있으며, 그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나는 정말로 가슴 속에 작은 진리라도 품고 있으며, 그 진리에 따라 말하고 행하고 있는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는 나에..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1.31
[신경림]동해바다 동해바다 -후포에서- -신 경 림-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