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원태연] 알려줘

나무소리 2005. 2. 14. 13:01

       알려 줘

                 -원태연-

 

네 사람만 건너 뛰면

아는 사람이고

세 시간만 걸어 다니면

아는 사람을 만나고

두 시간만 얘기하면

아는 사람이 되는

어지간히 좁은 세상에 살면서

한 시간도 마주할 수 없는

너와 나는

아는 사람이니

모르는 사람이니?

 

-손끝으로 원을 그려 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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