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플레이 보이가 좋다] 증에서... 혹시 그거 아세요? 눈이나 비가오면 왜 괜히 울적해지고 누군가가 그리워지는지.... 어딘가에서 들은 말인데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해"하고 처음 고백한 말은 상대의 귀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하늘로 올라간대요. 그 말들이 쌓여서 구름이 되고 무거워지면 눈이나 비가된다고 하더군요. ..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5.01.31
[신경림]동해바다 동해바다 -후포에서- -신 경 림-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1.28
[산상수훈] 빛과 소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위에 있는 동리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위에 두나니 이르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글 마당/마음의 양식 2005.01.27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삼한 사온이라는 말은 옛말로 10여일이 넘도록 추위를 느끼는 이번 겨울은 어딘지 모르게 서글프게 한다. 그나마 엊그제부터 풀린 날씨에 조금 여유가 있지만 아직도 내 귓볼을 어루만지는 찬바람 탓에 아침 역사(驛舍)는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비질비질 게걸음을 걸으며, 곁눈질로 힐끔거리는 강아..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1.27
푼글)가끔은 미치고도 볼 일이다... 가끔은 미치고도 볼 일이다. 표피까지 조근거리는 내 마음의 바다 한 귀퉁이 후다닥 뒤집어엎어 헤일도 일고 태풍도 치게 하고 볼일이다 심해 밑바닥까지 흔들어 깨워 벌떡 일어난 태풍 벌건 잇몸 활짝 드러내며 몸부림치는 바다의 포효 앞에 발가벗고 서 볼일이다 가끔은 미치고도 볼 일이다 내 속에 ..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1.27
가슴을 데이고 싶다.... [가슴을 데이고 싶다] 식어버린 커피의 비릿함은 식어버린 사랑의 눈물 맛과 같다 급히 마시다 입천장을 모두 데어 버리고 목 대울을 넘기며 가슴속까지 뜨거워봤던 사람들은 안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따스함에 젖어 그 뜨거운 커피의 데임조차 겁내지 않고 한입에 털어 넣을 수 있다는 ..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1.27
[푼글] 아내에게(중앙일보에서....) '사랑하는 당신에게' 라고 첫머리를 써넣고는 비스듬한 그 글씨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소. 당신을 그렇게 불러본 게 얼마 만의 일인지. 옆자리 동료가 볼까 팔꿈치로 가려 가며 20년 만에 써보는 러브레터.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눈부신 모습에 "내 목숨보다 당신을 아끼겠다" 다짐했었건만 지난 세월, ..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1.27
[펄벅] 대지 ‘왕룽’은 황부자집 하인인 ‘오란’과 결혼하는 순간 행복함을 느낀다. 결혼 당시 그의 아내 ‘오란’이 곰보나 박색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며, 그저 평범한 보통 수준의 여자라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 왕룽은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부지런히 일을 했고, 그의 아내 역시 말없이 묵묵히 .. 글 마당/책마을 산책 2005.01.27
자지면 만지고, 보지면 조지라...... 우연히 옛날 고서를 하나 구하려구 여기저기 중고책 서점을 찾았는데 그냥 별다른 책은 없고 해서 한시집을 뒤적이는데 그 책 주인이 누구였는지 몰라두 한문으로 아주 묘한 글을 적어 놓았두만 "自知면 晩知고, 補知면 早知라" 엥??? 아니 이와 비슷한 게 많았지만 이 뭔 기막힌 글여 자지면 만지고, 보.. 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2005.01.27
[김남조] 편 지 편 지 - 김남조 -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글 마당/시인의 마을 200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