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이문재]농담

나무소리 2006. 4. 13. 11:46
    농    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글 마당 > 시인의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금진] 브래지어 고르는 여자  (0) 2006.04.13
[정호승] 밥 그 릇  (0) 2006.04.13
[오탁번] 잠지  (0) 2006.04.13
[고영민]똥구멍으로 시를 읽다.  (0) 2006.04.13
[김승희]배꼽을 위한 연가  (0) 200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