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많이 힘드셨죠?
많이 외로웠지?
엄마는 늘 집에 혼자 계셨었잖아."
가난하고 궁색했던 삶에서 어머니의 것은 이 땅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다 떨어진 양말, 헤어진 옷가지와 자식들이 먹다 남긴 음식
그것이 어머니의 것 전부였습니다.
"난 그런 어머니를 볼때마다 숨막히고 답답했어.
대체 왜 그렇게 사시느냐 늘 짜증냈고 원망했었어
엄마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자식들 다 잘먹고 잘 사는데
엄마가 그렇게 하는게 자식들 더 힘들게 하는 건데 왜 그러냐고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지."
전 그 가슴 깊이 박았던 못을 단 한 치도 빼지 못한 채
이제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립니다.
"엄마, 많이 아팠지?
가슴 깊이 박힌 못 많이 아프시지요?
제가 빼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이제 주님께서 빼주시겠지요?"
자식들을 위해 단 하루도 그칠 날 없이 흘린 그 눈물 한번도 닦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눈물 이제 주님께서 닦아 주시겠지요?
이 땅에서 자식에게 받은 모든 상처와 눈물을 이겨내신 엄마.
이제 승리의 면류관을 쓰셨네요
그 영광의 면류관을 우리 자식들이 바라봅니다.
해같이 빛나는 어머니를 가슴 깊이 담으며,
어머니께서 몸소 실천하신 사랑과 섬김의 길을
이제 우리 자식들이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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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읽으면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얼마나 울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 모시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글쎄 내가 고생을 했던가?
자꾸 죄책감만 드는데...
내가 얼마나 어머니 가슴을 아프게 해드렸는데.....
조사를 읽는 동안 이쪽 저쪽에서 함께 눈물을 닦아낸다.
본래 썼던 조사와는 전혀 다른 조사가 됐다.
대체 내가 뭘 썼고, 뭘 읽은 거지......
어머니, 저 어머니에게 많은 상처를 줬지만 정말 사랑했어요.
많이 못되게 굴었지만 정말 사랑했어요.
미안해 엄마,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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