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엄마일기(9월 30일)

나무소리 2014. 10. 6. 11:28

 퇴근해 집에 들어가니 가늘게 눈을 뜨신다.

안타까운 마음에 어머니 다리를 만지고 손을 잡으며,

"엄마, 아들.. 내 손 좀 잡아봐" 말하는데 손을 잡지 못하신다.

이제 모든 기운이 떨어졌다는 생각을 한다.

 

 저녁을 먹고 아내는 교회를 가고 기저귀를 갈아드리며,

"엄마 나 누군지 알지? 아들~~"하는데 눈 빛이 알아보시는 것 같다.

"그래, 아들.." 하는 눈 빛이다.

한편으로 무표정하면서도 고마워하는 눈 빛의 느낌을 받으니 눈물이 왈칵 솟는다.

"엄마, 사랑해.. 엄마, 고마워"가 입 밖으로 나오면서 눈물을 주체할 수없다.

 

 어머니의 눈가가 촉촉해지는데 

전처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신지 아주 평안하신 모습이다.

 

 몇 차례 들락거리면서도 늘 그러시니 내일이면 또 같은 날이겠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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