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弔辭(조사) 2

나무소리 2014. 10. 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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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숨과 아픔 뿐이었던 이 땅의 삶

그런 삶을 믿음의 씨앗과 기도 제목으로 바꾸신 어머니

 

 완고한 시어버지와 일제의 고문으로 젊은 나이 정신이상이 되신 시어머니를 모시며,

나이 어린 다섯 시누이를 손으로 기저귀를 갈며 키워내시며

지치고 힘들어하시기보다 사랑과 섬김으로 새벽기도꾼이 되신 어머니

 

 남편과 큰며느리, 둘째 아들 원희를 하나님께 보내는 아픔 속에서

하늘나라에서 만날 소망의 약속을 믿고 의연함을 잃지 않으시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자식들을 위로하신 어머니

 

여섯 자녀와 손자 손녀를 키워내시며 받은 상처와 아픔은

엘리아시대의 가뭄과 기근보다 심한 고통이었고

그 때 흘린 눈물은 노아홍수때 내린 비보다 많지만

눈 감으시는 그 순간까지 사랑으로 용서의 눈물을 흘리시며

화해의 눈물로 위로하신 어머니

 

 이제 어머니의 사랑의 눈물은 비가되어 이 땅에 내리고

어머니의 찬송과 기도는 바람되어 우리 곁에 머뭅니다.

 

 어머니께서 이제 우리에게 눈물을 멈추라 하십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라 말씀하십니다.

주안에서 하나되어 교회를 섬기며, 가족과 이웃을 섬기라 하십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라 하십니다.

 

 어머니!

이제 어머니를 하나님께 보내드립니다.

어머니는 주께서 이 땅에 보내신 천사였습니다.

 

 주님께서 씌워주신 영광의 면류관을 기억하며 눈물을 그치겠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있게 하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수없이 아픔을 드렸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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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썼던 조사였다.

발인 예배 시에 이 조사를 읽을까 하다 읽지 않았다.

너무 형식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삶을 그리기에는 너무 이성적이다...

 

 결국 읽혀지지 않은 조사가 됐다.

다음에 어머니 산소에 가서 그냥 조용히 읽어 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