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30분 발인예배
친지들과 주님의 교회, 성광교회 교인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예배를 드린다.
주님의 교회 6, 7남선교회에서 조가를 부르고, 조사를 읽는다.
처음 시작을 눈물과 함께 목이 메어 차마 낭독을 할 수 없지만
몇 줄이 지나면서 마음이 진정되어 다 읽을 수 있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잘못 읽은 부분도 있고,
즉흥적으로 생각이 나 몇 줄을 중간에 넣기도 하면서 겨우 끝을 냈다.
다른 사람 생각이야 어떻든 몇 근되지 않는 깜냥의 부족한 인간에
솔직한 마음을 어머니 앞에 드리는 글이면 되는 것을
남 눈을 의식하니 아직도 철이 덜 든 모습에 스스로 부끄럽다..
주서택 목사님의 메시지가 가슴을 찌른다.
"이제 남은 형제들이 모두 힘을 합해 큰 형님을 어머니처럼 섬기라"는....
'그래, 이제 큰 형님을 정말 어른으로 모시고,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모셔야지'
장지에 도착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분주하기만 하지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상여를 이끌어 줄 요량잡이가 없어 대중이에게 부탁했지만 경험이 없어 못하겠다 하고,
초개골 월선이는 절을 믿는 탓인지 안하겠다 거절하고,
부탁할 사람도 없다.
요량잡이 없이 그냥 모시기로 하고 상여를 출발했다.
그러고 보니 요량잡이 없이 그렇게 모시는 것이 훨씬 어머니장례식답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요란하지 않으셨고, 어디서든 말없이 묵묵히 자신을 일을 해내시면서도
모든 것을 대범하게 마치셨던 어머니...
하늘나라 가는데 찬송을 부르면 됐지 요란스럽게 소리내는 것을 틀림없이 싫어하셨을게다.
규학이 형이 앞장서서 상여를 이끌며 형식과 구색을 맞추고,
서로 힘을 합쳐 힘들이지 않고 장지에 도착했다.
바쁜 와중에도 참석한 많은 분들께 더없이 감사하다.
하관시간없이 10시 30분경 하관을 하고 하관예배를 드린다.
둘째매형이 어머니의 일생을 통한 삶을 설명하시면서
말없이 헌신 봉사 충성하셨던 그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맑은 가을하늘에 온화한 23~25도를 전후한 날씨.
파란 하늘에 간간히 장난기 어린 너댓살 어린애가 흩어 놓은 듯한 하얀 구름.
한줄기 바람되어 내 곁을 감싸고 도는 어머니의 음성같은 바람소리
마치 어머니의 모습과 같은 날씨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한없이 흐른다.
묘를 꾸미는데 많은 친구들과 내일처럼 도와주는 손길들을 보며,
어머니가 참 복있는 분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 또한 세상을 헛 살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여러가지 걱정을 한다.
장례비용으로 1,400여 만원 지출을 하고,
대략 1,300여만원이 남은 듯한데 혹시 이 비용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내 손님을 빼고나면 둘째 누님 조문객이 거의 대부분인데......
둘째 누님 댁에 가서 장례비용 지출 내역을 대략 설명하고,
누구 명의로 얼마가 들어왔는지는 나도 모른다며 개인적인 생각을 설명한다.
일단 교회 개척을 한 조카 재광이와 재덕이에게 100만원씩을 주고,
모은이가 캐나다로 간다니 100만원을 주었으면 좋겠고,
재혁이 조문객이 많았고 손자이지만 돈을 벌고, 목회를 하지 않으니 50만원을 주리로 하고
할머니께서 마지막으로 손자들에게 주는 용돈이라는 걸 누누히 설명하고,
자녀들이 섬기는 교회에 떡을 내야하니 자녀들에게 30만원씩을 지출하기로 했다.
둘째 누님이 수리, 하늘이도 손자니 똑같이 줘야하고,
어머니 모시느라 고생했으니 수리엄마에게 500만원을 주자고 제안하는데
둘째 매형이 내게도 따로 주어야 한다고 말을 하자
이구동성으로 그럼 각각 300만원씩을 주자고 결정을 한다.
'다른 식구들은 서로 갖겠다고 다툰다는데 아름다운 모습이다'
어머님이 섬겼던 교회니 성광교회에 100만원 헌금하기로 하고,
장례를 인도한 두 분 목사님께 각 30만원씩 드리기로 결정하고,
나머지 돈을 예진엄마에게 주려니 누님들이 아내에게 주라 한다.
어머니가 가장 원했던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는데......
이런 모습을 어머니가 보고 계시겠지?
1,350만원을 지출하고도 250여만원이 남는 것을 아내에게 준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주체할 수 없다.
3일 전만 해도 집에는 어머님이 늘 인기척을 기다리며,
날 항상 기다리고 계셨는데......
방에 들어서니 어머니가 누워계셨던 자리가 휑~ 하다.
"엄마, 엄마, 엄마~~~~"
이제 이 세상에서 날 위해 잠을 주무시지 못하며
날마다 눈물을 흘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이제까지 내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그런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었는데.....
"엄마, 하늘나가 가서 편히 쉬세요.
엄마 아들로 부끄럽지 않게 형제들과 더 사랑하며 살께요.
엄마, 사랑해. 엄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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