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6월 3일

나무소리 2014. 6. 5. 12:34

지난 3일 아침 출근 시간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다는 막내누나 전화다.

혼자살며 의지할 데가 없어 그렇겠지만 은근 짜증이 난다.

모든 일이 부담으로 느껴진다.

병원 가보라는 형식적인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전화를 끊고도 못내 맘에 걸려 다시 전화해

큰 애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가보라고 말해놓고도

이제껏 누나가 건강한 것만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몸이라도 아파 누워있다면 그 또한 내 차지일텐데.....

 

 퇴근해 집에 오자마자 누님들이 들이 닥친다.

그냥 혼자 다녀가면 좋으련만 왜 오시면

삼형제가 함께 와 정신없고 번거롭게 하는지...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저녁을 먹고 복지관을 갔다 왔는데도 모두 집에 있다.

어머니 방을 들어가니 큰 참외 한개를 다 드렸다.

왈칵 짜증이 일어 한마디 한다.

 

 "제발 그러지 말랬잖아.

 드시는거 일정하게 드시고, 특히 참외 드리지 말랬잖아

 차라리 토마트 드리고, 베지밀은 하루 1개,

 요구르트 1개, 보리차 이런 식으로 드리라고 했는데 왜 그래.

 그럴 거 같으면 어머니 모시고 가."

 

 화를 내면서도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자식으로 어머니께 드리고 싶어 그러는데.....

그래서는 안되는데....

 

 누님들...

내 삶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 너무 힘들다.

 

 아마도 누님들은 패륜아라 할 것이다.

어머니 모신다고 유세떤다 하겠지.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 것인지를 아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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