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학자의 이론에 의하면 호박벌은 날개에 비해 몸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결코 하늘을 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호박벌은 하루에 일천 킬로미터를 날아 꽃을 찾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기 때문이란다.
작가 이외수는 [장외인간]에서 이런 원리는 인간에게 적용될 수도 있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만물의 영장이었던 인간이 오직 돈에 대한 열망 하나로
돼지나 개 같은 가축으로 변해버리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물질적 풍요와 반비례해 정신적 빈곤으로 허덕이는 현대인들.
삶의 목적도, 인간관계의 목적도 경제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모든 가치의 최우선에 돈이 되다보니 과학이나 문질문명은 발달하는데 비해
인간에게 정신이 존재하는지 조차 알 수 현실.
현대인들에게 인간이란 무엇이고,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것인지 길을 가르쳐주는 책.
고대 희랍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32명의 사상가들의 삶을
자서전 형태로 간략하지만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게 한 철학서다.
이 책은 딱딱한 철학서라기 보다 재밌고 편하게 읽는 인문학서다.
어떤 한사람의 방대한 철학, 사회학, 과학, 경제학 이론을 복잡하게 전개한 것보다
훨씬 정확한 핵심만을 정리하므로 이해가 쉽기에
적은 분량이지만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책.
서른 두 명의 철학자 중 특별히 엠페도클레스는 처음 접한 사람으로
철학자라는 사상가보다는 마치 성인으로 추앙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만물은 흙, 공기, 물, 불로 구성된 것으로 사랑의 결합체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결합시키지만 미움은 모든 것을 나누어 중심에서 멀어지게 하며,
인간은 신의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사상은
우리가 어떤 자세로 만물과 사람을 대해야 할지를 말하고 있다.
가진 것이 없다는 풍요로움으로 진정한 평안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누리는데 있다는. 적게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고 만족할 것이라는 디오게네스
참된 쾌락은 극단적인 것을 피하고 흔들리지 않는 평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오늘 우리가 누리는 기쁨은 어제 우리가 겪었던 고통과 슬픔의 기억 때문이며,
가장 큰 행복이란 가장 큰 불행에서 회복되고 치유되었을 때 얻어지는 것이라는
사랑을 통해 고통도 슬픔도 기쁨과 쾌락에 속한 것을 설명하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쾌락주의자 공동체를 만들어
창녀, 걸인, 무의탁자와 자신의 사상을 이해하는 사람과 공동생활을 했던 에피쿠로스.
철저한 현실주의자이면서도 인간의 성악설을 거침없이 표현한 마키아벨리.
우리 인간의 지식이나 마음이 전적으로 감각 경험에 의해 얻어지는
선험적인 것은 겉모양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간은 그것과 상관없이
세계를 인식하는 마음의 틀이 있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선한 행동은 우리 내부에서 우러나는 절대적인 명령으로
보편적인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하는 것은 경험이나 지식에 의한 것이 아니다.
예수는 하늘나라를 지상 가까이 끌어다 놓았지만
인간은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하늘나라를 멀리한다는 칸트.
최소한의 간단한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자연주의 사상과 함께
인간의 존엄성은 생명세계의 일부로 참여하고 있기에 위대한 것으로
자연 어느 것도 위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사상을 펼치고,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되 결코 노예가 돼선 안된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구는 생물, 대기, 바다, 육지 등으로 이뤄져있으며 상호 작용을 통해
생물이 살아가는데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는 자기조절 능력을 갖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우리가 보호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가이아이론을 편 러브록 등
많은 사상가들의 삶을 1인칭 시점에서 편하게 써내려 간 책.
지식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 그리 흔치 않은 요즘.
이 책을 통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 갈 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책의 길을 안내해주는 현대인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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