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 않으면서도 결코 쉽지도 않다.
읽는 내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많이 아는 내용이니 어렵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不惑(불혹)
저자는 “혹하다 훅 간다.”고 표현했다.
박근혜정부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서 더 공감이 된다.
저자는 不惑을 “유혹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유혹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음을 밝히면서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마흔쯤에 한번 생각해볼 일이라고 한다.
마흔의 나이에 흔히 유혹되기 쉬운 14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각 주제별 3개씩의 이야기를 [논어] [대학] [중용] [시경] [좌씨전] 등에
출처된 고사성어의 어원 및 그 내면의 뜻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순신장군의 死而不死나 박지원의 法古創新 등을 통해
현실의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하나의 주제가 끝나면 대중가요의 가사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있어
다소 힘들게 느껴질 고전의 경직된 부분을 풀어주는 역할과 함께
익히 알고 있던 대중가요지만 가사를 음미해보는 기회가 있는 것 또한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재밌는 구성이다.
책 전체를 한꺼번에 읽어 내려가기보다
머리맡에 두고 매일매일 한두 쪽씩 들여다보며
그 내용을 음미하면 한없이 좋으련만 서평을 써야한다는 생각에
한 번에 읽어 내려간 것이 더없이 아쉽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그렇지만
끝부분의 [불혹을 지나 지천명을 기다리며]에서 나오는
사람이 행동함에 있어 늘 주의해야하는 아홉 가지 행동거지 九容(구용),
사고와 판단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한 아홉 가지 초점 九思(구사),
책임자가 자신의 조직을 잘 이끌고 세계를 넓히기 위한 원칙인 九經(구경)은
지천명을 살고 있는 내가 늘 자아성찰해야할 요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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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容 : 足容重. 手容恭. 目容端. 口容止. 聲容靜. 頭容直. 氣容肅. 立容德. 色容莊
九思 :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九經 : 修身. 尊賢. 親親. 敬大臣. 體群臣. 子庶民. 來百工. 柔遠人. 懷諸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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