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37일 동안
지은 이 : 패티 다이. 박유정 옮김
읽은 날 : 2011. 1. 3 - 6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그의 계부인 보이스씨가 폐암진단을 받고,
37일 후에 사망한 것을 보고 애정으로 대해야할 대상을 알아보는 법,
주변사람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는 법, 남자를 사랑하는 법, 신념을 지키는 법,
자기 마음을 털어놓을 줄 알고, 남의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법 등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의 안내서로 이 책을 썼으며, 이 책을 읽는 동안 펜을 반드시 놓지 말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내 개인적인 소감은 한번쯤은 읽어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말을 한다면 요즘 수없이 발간되는 자기계발서의 책 [시크릿]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긍정의 힘] [잘되는 나]
[마시멜로 이야기] 등의 내용과 대부분 같은 맥락으로 조금다른 점이있다면
책을 읽는데 그치지 말고, 직접 글을 써보라는 강력한 권유가 조금은 다른 점이랄까?
37일 동안 하루하루의 삶이 이렇다는 책이 아니라
37일 동안 어떤 것을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형식의 구성으로
1부 충만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기록하고,
나부터 시작하라는 두 개의 챕터로 나눈다.
2부 의식하는 삶을 위해 6가지 실천과제로
‘긍정하라. 관대하라. 당당하게 말하라. 더 사랑하라. 자신을 믿어라.
느리게 살라’는 행동방식을 직접 쓰고, 실천하도록 안내하고 있고,
3부는 삶은 동사이니 ‘자기만의 삶을 살라’고 결론을 내린다.
위에서 열거했던 다른 책들과 대동소이한 내용들로
읽으면서 조금은 시간낭비가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몇 가지 이야기와 알고 있지만 새롭게 인식하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첫째, 자녀들에 대해 어른들의 잣대가 아닌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라는 것이다.
너무 잘 알고 있는 흔한 이야기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방이나 가구배치, 거실의 사진 배치 등을 할 때
아이의 키 높이에 맞춰 가구도 만들어주고, 사진을 달아주자는 것이다.
많은 책들은 눈높이를 강조하지만 실제 눈높이와 키 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부분에 눈이 번쩍 뜨였다.
둘째, 뭐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 또한 자기계발서에 들어 있는 책들의 흔한 공통점이지만
흔한 이론에 의한 말이 아니라 예를 든 이야기가 공감된다.
어떤 사람을 집으로 초대했는데 집을 찾지 못해 전화가 걸려왔다면
어떻게 가르쳐 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설명을 해나가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있는 정확한 위치를 물어 그곳에서부터
하나하나 찾아오는 방법으로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해하지 못할 행동이나 말로 짜증나는 일이 있다면 화를 가라앉히고,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길을 알려주려 하는 건 아닌지 자신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결론에서 작가가 1976년 스리랑카에서 살던 당시
거대한 야자수나무를 보면서 느낀 것을 써 놓고 있다.
그 나무들은 무척 키가 컸지만, 거센바람이 불면 거의 반으로 꺾일 듯 휘어지는데
원하지 않을 때도 어쩔수 없이 정해진 방향으로 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바람에 자주 휜 나무는 머지않아 그 상태로 굳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런 변화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진행되지만, 끊임없이 축적되는 것으로
외부의 힘으로 만들어진 ‘나’가 아니라 꼿꼿이 서서 바람과 고요,
동요와 부동요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진정한 ‘나’가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 비해 여러 가지 예를 들고 책을 인용하여
상당한 부피의 책으로 나와 있어 지식에 도움은 되지만
다소 산만한 느낌과 핵심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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