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버자이너 모놀로그
지은이 : 이브 엔슬러지음. 류숙렬 옮김.
출판사 : 북하우스
읽은날 : 2011. 1. 7
이 책의 서평을 써야하나 고민이 됐다.
솔직히 말하면 별로 쓸게 없을 뿐 아니라
이런 글 서평을 쓰기가 참 곤란하지만
이 책에 대한 서평이 나와 있는 곳이 인터넷 상에 없고,
조금은 특이하기에 써 본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37일 동안/패티 다이 지음]에서 보고,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구입했다.
책의 제목을 순 우리 말로 번역한다면 [보지의 독백]이라는 게 맞지싶다.
보지라는 여성의 성기를 우리의 입에 올리기 조차 거북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적절한 말이라는 것이다.
vergina는 여성의 성기로 [보지] [질]을 뜻하지만
여성들 조차 소리내 불러보지 못하고,
그저 '거기' '아래'라고 지칭하지만
이 책에서는 보지에 입을 달아주고 당당하게 말하게 한다.
작가 [이브 엔슬러]는 많은 여성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이 수치스럽게 여기면서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보지는
우리 신체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며
삶에 있어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주는 신체기관이라고 주장한다.
그 인터뷰의 대상은
나이 어린 6살 터 65~75세가량되는 노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그 동안 성에 얼마나 억눌렸는지를 말한다.
성적이 쾌감을 언제 느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아홉 명에게
손거울에 자신의 보지를 비춰보면서
클리토리스가 어디 있는지 짚어보라고 하자
인터뷰한 사람 중 하나는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울었다고 한다
그 사람의 입을 빌어 쓴 글을 살펴보면
"나는 따뜻하게 온기가 돌았고, 심장이 힘차게 박동하면서
나도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며 젊어진 것을 느꼈어.
그리고 눈도 여전히 감은 채로 쳐다보지도 않고
갑자기 내 자신과 일치하는 어떤 곳에 손가락이 닿았어.
처음에는 나를 거기 계속 잡아두게 만드는 약간의 떨림이 있었지.
그리고 그 떨림은 지진으로, 수천 수만개로 갈라지는 겹겹의 폭발로 이어졌어.
그 지진은 빛과 침묵으로 이루어진 시원의 공간으로 나를 안내했어.
음악과 무지개 빛깔과 순수와 열망으로 가득찬 새로운 세상을 나에게 열어주었지.
난 그 새로운 세상과 내가 결합된 것을 느꼈어.
거기 작고 파란 매트 위에 누워 몸부림치며 교접을 불러들인거지."
많은 여성들이 성적인 쾌감을 수치로 여긴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시절 잘못된 교육으로 보지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죄악으로 여기다 보니 많은 여성들이 성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죄책감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단 한번도 입에 올리지를 못하고,
단 한번도 보거나 만져보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여성들도 이젠 당당하게 성에 대해 당당하게 야기 해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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