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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엔슬러] 버자이너 모놀로그(Vagina monologues)

나무소리 2011. 1. 19. 17:28

도서명 : 버자이너 모놀로그

지은이 : 이브 엔슬러지음.  류숙렬 옮김.

출판사 : 북하우스

읽은날 : 2011.  1.  7

 

 이 책의 서평을 써야하나 고민이 됐다.

솔직히 말하면 별로 쓸게 없을 뿐 아니라

이런 글 서평을 쓰기가 참 곤란하지만

이 책에 대한 서평이 나와 있는 곳이 인터넷 상에 없고,

조금은 특이하기에 써 본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37일 동안/패티 다이 지음]에서 보고,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구입했다.

 

 책의 제목을 순 우리 말로 번역한다면 [보지의 독백]이라는 게 맞지싶다.

보지라는 여성의 성기를 우리의 입에 올리기 조차 거북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적절한 말이라는 것이다.

 

 vergina는 여성의 성기로 [보지] [질]을 뜻하지만

여성들 조차 소리내 불러보지 못하고,

그저 '거기' '아래'라고 지칭하지만

이 책에서는 보지에 입을 달아주고 당당하게 말하게 한다.

 

 작가 [이브 엔슬러]는 많은 여성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이 수치스럽게 여기면서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보지는

우리 신체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며

삶에 있어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주는 신체기관이라고 주장한다.

 

 그 인터뷰의 대상은

나이 어린 6살 터 65~75세가량되는 노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그 동안 성에 얼마나 억눌렸는지를 말한다.

 

 성적이 쾌감을 언제 느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아홉 명에게

손거울에 자신의 보지를 비춰보면서

클리토리스가 어디 있는지 짚어보라고 하자

인터뷰한 사람 중 하나는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울었다고 한다

 

  그 사람의 입을 빌어 쓴 글을 살펴보면

"나는 따뜻하게 온기가 돌았고, 심장이 힘차게 박동하면서

나도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며 젊어진 것을 느꼈어.

그리고 눈도 여전히 감은 채로 쳐다보지도 않고

갑자기 내 자신과 일치하는 어떤 곳에 손가락이 닿았어.

 

 처음에는 나를 거기 계속 잡아두게 만드는 약간의 떨림이 있었지.

그리고 그 떨림은 지진으로, 수천 수만개로 갈라지는 겹겹의 폭발로 이어졌어.

그 지진은 빛과 침묵으로 이루어진 시원의 공간으로 나를 안내했어.

음악과 무지개 빛깔과 순수와 열망으로 가득찬 새로운 세상을 나에게 열어주었지.

 

 난 그 새로운 세상과 내가 결합된 것을 느꼈어.

거기 작고 파란 매트 위에 누워 몸부림치며 교접을 불러들인거지."

 

 많은 여성들이 성적인 쾌감을 수치로 여긴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시절 잘못된 교육으로 보지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죄악으로 여기다 보니 많은 여성들이 성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죄책감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단 한번도 입에 올리지를 못하고,

단 한번도 보거나 만져보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여성들도 이젠 당당하게 성에 대해 당당하게 야기 해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