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흔아홉 살
이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혼란스럽다.
대충 속독을 한 탓도 인지 내용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왜 이글을 썼는지 작가가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다.
머리가 아둔한 탓일 수도 있고, 내 문학적 지식의 부족이나
생활철학의 한계를 극명히 드러내게 하는 것도 같고.......
주인공 카타리나는 노인들의 목욕을 돕는 성당 내 여신도들의
봉사들의 모임 “효부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심성 고운 마흔아홉 살이다.
별거생활을 하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주인공은 회원들의 모임이 있던 날
회원들이 나눌 점심을 준비하러 간 사이 시아버지의 속옷을 손으로 집지 않고
집게로 집어 세탁기에 넣는 것을 목격한 회원의 입을 통해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심성이 독하다, 엽기적이다, 어려서 어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다,
시아버지와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이다, 남자 노인들만 목욕봉사를 하자는 것도,
목욕봉사를 하자는 자체도 위선과 엽기적인 행각으로 인정해 버리는데
고등학교 동창인 동숙만큼은 고부간의 문제로 이해를 한다.
주인공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봉사하고 싶어 한다.
효부회의 회장자리보다 그 진심이 우선이다.
달력을 보니 마흔아홉의 마지막 달이다.
“올해는 일부종사의 따분한 팔자를 교란시킬 수 있는
불꽃같은 사랑을 기다려보기로 한 마지막 해가 아닌가.
세월이 빠져나간 자리의 허망함이여.“
마흔아홉의 나이는 비곗덩어리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지며
위선도 용기도 둘 다 자신이 없는 나이다.
일탈을 꿈꾸지만 찾아오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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