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등학교 3학년인 큰 녀석이
학교에서 병원을 간다고 한 주일에 서너 번 조퇴를 했는데
거짓말 같아 연락을 드린다며, 학교에 방문해 달라는 담임선생의 요청이 있어
학교를 찾아가 상담을 하며, 세심하게 관심에 감사를 드리며,
자식교육을 잘못한 죄로 콩 심는 농부처럼 머릴 조아리고
다음부터는 어떤 일이 있어도 조퇴를 해주지 말도록 당부를 드린 일이 있다.
시험을 망친 후 공부하기 싫고, 학교 가기 싫어서 그랬다는 아들놈이
앞으로는 학교생활 잘 하겠다고 하니 자식을 어쩌겠는가?
그렇게 넘어간 당시 사건으로 문제는 최근에 발생이 됐는데....
큰 놈이 무슨 고민이 있는지 얼굴에 여드름이 박박 돋기에 병원엘 가라고 몇차례 성화를 하니
보충수업을 빠지고 조퇴하고 병원을 가려는데 담임선생이 조퇴를 해주지 않아 가지 못하니
전화를 해주든지 편지를 써 달랜다.
전화를 드리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없는 문장력에 돌 머릴 쥐어 짜
억지춘향으로 처음에는 그런대로 담임선생에게 편지를 썼는데
처음 한두번이지 벌써 너댓번 되다보니 그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제 저녁 또 편지를 써 달라기에 편지를 다 쓰고 난 후 한마디 안할 수 없어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을 불러 앉혀 놓고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사람이 살면서 간단한 일을 복잡하게 하긴 참 간단하다...
하지만, 복잡한 일을 간단하게 하는 것은 굉장히 복잡하다..
세상사는 이치가 이러하니 이 모든 과정을 극복하는 것은
오직 서로 간에 믿음과 정직 뿐 이다“
긴말은 아니었지만 짧으나마 모처럼 쓸만한 말을 한 것 같은데
내 세상 살아가는 모습은 어떤지 또 한번 돌아보며 내가 먼저 반성한다..
아들 놈이 조퇴를 한다고 하면
"선생님이 잘 판단해서 해주세요" 라고 할걸
뒷일은 생각도 없이 그저 조퇴를 해주지 말라고 말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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