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04. 10. 8

나무소리 2009. 1. 8. 11:45

유가의 계속되는 상승으로 서민층의 삶이 점점 버거워지는 현실 속에
78년을 함께 산 아내를 죽이고 자살한 92세 노인의 소식이 나를 슬프게 한다.
또한, 경제적인 최저 생활도 견딜 수 없어 몸을 팔 수 밖에 없다는 매춘부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와 성매매를 허용하라는 시위 소식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비록 어렵긴 하지만 그나마 출근할 직장이 있고,
함께 힘들어 하는 가족이 있고, 기도할 수 있는 하나님이 있기에
난 행복할 뿐이며, 이웃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얼마 전 우연히 책을 뒤척이다 눈에 들어왔던
짧으면서도 강하게 각인된 글귀가 기억난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진 않지만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사람이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것...

많은 돈으로
좋은 침대를 살수는 있지만 단잠은 살수가 없습니다.
좋은 음식은 살수가 있지만 입맛은 살수가 없습니다..
좋은 의사와 병원은 선택할 수 있지만 건강은 살수 없습니다..
좋은 집은 살수 있지만 편안한 안식처는 살수 없습니다.
좋은 차는 살수 있지만 건강한 다리는 살수 없습니다..
지식은 살수 있지만 지혜는 살 수 없습니다...
친구는 살수 있지만 우정은 살 수 없습니다..

지난 밤 편안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내가 지어준 밥을 먹었다.
건강한 몸으로 어제까지 출근한 직장에 다시 출근을 할 수 있는 것.
지금 이 시간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통해 살아 있음을 전할 수 있는 것.
내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 준 바로 당신이 있다는 것.

그러기에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2004. 10. 8일

'글 마당 > 삶을 노래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 9. 16  (0) 2009.01.08
04. 10. 8일  (0) 2009.01.08
04. 10. 13 쓴글  (0) 2009.01.08
2004. 12. 13일 일기  (0) 2009.01.08
2005. 3. 16일 일기(옮겨옴)  (0) 200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