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책마을 산책

잘되는 나 - 이야기 6

나무소리 2008. 3. 27. 23:41

 최근에 나는 가족들을 재촉하며 부랴부랴 외출을 준비했다.

우리 애들은 누군가 준 라벨 제조기를 자주 가지고 노는데,

그날도 조나단이 라벨 제조기를 꺼내 타이핑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조나단에게 말했다.

"조나단, 그것 좀 치워. 빨리 가야해."

"아빠, 몇 분만요. 요것만 끝낼께요."

"안 돼. 어서 치워. 급하단 말이야."

 

옥신각신하다가 내가 막 야단을 치려는 찰라, 조나단이 작업을 끝내고

라벨을 인쇄했다. 힐끗 보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세상 최고의 아빠'

 

순간 화났던 마음은 봄눈 녹듯 사라졌다.

'좀 늦더라도 이 라벨을 몇 장 더 인쇄해야겠어.'

때로 우리는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눈앞의 기적을 놓친다.

자녀를 바라보는 시간은 결코 버리는 시간이 아니다.

 

매일 자녀의 눈을 보며,

"사랑해. 네가 자랑스럽구나"라고 말해주는 일이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단지 이 일만을 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열정으로 일어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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