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삼악산 정산에서......
삼악산 정상에 오르니
춘천시내 전경을 촬영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온 [다음카페 산내음 산악회]라고 밝히고,
주변의 지형에 대해 물어보니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신다.
저 섬이 위도, 저건 붕어섬, 저 산은 화악산,
저 길은 화천가는 길 등 주변 지형의 자세한 설명에
정감어린 대화를 주고 받는다.
화악산이 내가 군대 생활하던 곳인데 하고 한마디 던지니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튀어나온다.
“이기자 부대”
[산사랑]님의 아들이 이기자 부대에 있다고 하고,
누군가 캬라멜 고개를 이야기하는데
내겐 벌써 27년 전 이야기지만
“홍아의 골짜기”곡에 맞춰 부르던 부대가가 떠오른다.
「화악산 정기를 이어받은 자랑스러운 이기자부대
잊지 말고서 다시 만나자 아~~ 우리에 친구들.
캬라멜 고개를 넘던 그날 이기자 부대가 있었네
잊지말고서 다시 뭉치자 아~~ 이기자 친구들....」
함께 추억을 만들던 전우들은 뭣들 하는지.....
시원한 바람이 슬쩍 몸을 더듬고 지나고,
바위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감싸안으며,
큰나무, 작은나무를 간질러 주니
돼지같은 목소리로 육자배기를 한수 뽑고 싶다.
‘울고 싶은 데 꼬집는다’고
신대장님이 가곡 좀 한곡 불러보라기에
“청산에 살리라”와 “명태”를 내 흥에 겨워 불렀지만
부른 내가 영 시원챦은데 듣는 이의 귀를 얼마나 괴롭혔을꼬....
힘차게 "산내음 지화자~~!! "를 외치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소리치며,
정상주보다 우리를 더 취하게 하는 시원한 바람에
마음 속에 쌓인 답답함을 날려 보낸다.
하산 길
어차피 시작한 돼지같은 목소린데
제대로 된 육자배기는 아는게 없고
각설이 타령에 나오는 육자배기 하나 불러보자....
『새 새끼에 넥타이를 목에다 걸고,
짚신 구두~ 신고 가는 뺑돌아~~
유리없는 안경에다 사팔뜨기가
돼지같은 목소리로 육자배기를
삘릴리 히~~ 부르며 가잔다.
막걸리도 한잔 쐬주도 한잔~~~』
[산사랑]님이 어디서 첨 듣는 노래를 부른단다.
하긴 나도 몇 십년만에 불러보는 노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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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요산요수 인지상정( 樂山樂水 人之常情 )
내려오는 길의 비탈은
오르막의 비탈을 깐보고 있나???
잔돌이 흘러내려 가는 걸음이 지체되는데
상원사 뒤쪽으로 내려와 보니
이젠 늙어 죽어가는 커다란 고목 위에
‘애기 똥풀’ 한포기가 비스듬이 자릴 잡고 살아간다.
‘네 생명도 참 질기구나......’
물이 떨어지는 그 옆에서
댓 포기의 금낭화가 줄을 맞춰 꽃을 피우고,
진분홍의 색조로 말을 건넨다.
“힘들었지?”
잔잔히 흐르는 의암댐의 물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는다.
산에 올라 산이 좋아 들떠 흥얼거렸는데
물을 바라보는 마음은 어딘지 모르게 차분해진다.
매월당 김시습은
“산을 즐기고 물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나는 산을 올라가서는 웃기만 했고,
물에 임해서는 울기만 했노라“ 했다는데.....
산내음 식구들의 많은 얼굴을 그곳에서 볼수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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