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어 귀가한 아파트 공동체 식구 대부분은 식사 전
일단은 홀랑 벗고 샤워할의 모습도 가관이다.
어떤 아저씨 거시기는 피망마냥 실해서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데
어떤 이는 무슨 꽈리 고추 같아서 비들비들하니 영 허름할테고,
또, 어떤이는 유통기간 지난 소시지 같은 모습도 있을 텐데
이 모든 군상들의 움직임이나 생활 뿐만 아니라 거시기의 생김새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는 아파트의 평형에 따른 연령이나 소득 수준이 비슷할 테고,
주거환경이 동일하고, 주변의 생활환경이 비슷하다보니
섭취하는 음식물, 잠자리, 공기 등이 모두 같으니 그럴 수 밖에....
그나마도 이 시간만큼은 나름대로 약간의 다른 삶들을 살아간다.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곳이라면 초저녁부터겠지만
대부분 밤 11시 무렵이 되면 아파트의 군집생활 공동체 구성원들은 짐승처럼
반나 차림으로 침대에 들어가고, 어떤 부부는 완전 나체로도 들어가는데
불그죽죽한 불빛에 느끼한 눈을 뜨고,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쏟겠지..
일단은 대부분이 더듬고, 끙끙 앓는 소릴 하기도 하고, 입으로 핥기도 하고.....
(ㅎㅎㅎ 표현이 지나친가??)
어쨌든 대충 그런 모습으로 얼렁뚱땅하다가 일을 시작하는데
윗 층도 마찬가지고, 아래층도 마찬가지고 1층부터 15층까지
가로, 세로를 맞추어 똑같은 위치에서 기(氣)를 쓰고 약 150쌍이
어쩌면 저렇게 줄도 잘 맞추어서 그 신성한 일을 할까???
가끔은 뒤집기 자세도 나오고 변칙도 나오지만 거의 비슷한 자세로 말이다.
'사람 위에 사람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
이것은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가 되었으니
건축학이 발달하며, 이젠 속담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 세상에는 수많은 민족이 있어 그 언어가 각각 다르지만
인종, 민족을 불문하고 국제 공용어가 있다면
밤에 힘을 쓸 때 남자가 내는 소리와 그 힘과 기를 받아들이는
황홀경에 빠진 사모님들의 소리가 아닐까 싶다..
그걸 대충 빨간 삼류소설에서의 표현 방식이
동양에서는 '아~~흐~~' 뭐 이런 식의 소리가 되고,
서양에서는 '오~~예~~'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거 같은데.....
(잘은 모르지만 내 생각 임)
** 4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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