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아파트 군상 2)

나무소리 2005. 3. 24. 09:44

7시를 지나면서 출근 준비를 하는 남자 중 대부분은 신문을 집어 들고,
또 어떤 이는 잡지를 집어들고 화장실로 향해 엉덩이를 까 내리고 앉는다.
잠시 후 그 사람 위층에 사는 사람이 머리 위에 아무 생각없이 털썩 올라 앉고,
또 다른 사람이 그 사람 위에 올라 앉겠지...

 

 

거의 대부분이 남의 머리 위에다 밀어내기를 한판 해대는데

담배를 한 대 빼어 무는 사람도 있고, 콧구멍을 파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는 변비로, 어떤 이는 설사로 다 제 각각 사정대로 고생도 한다..

결국은 남의 머리 위에서 모두 배설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대부분인데
마치 탑을 쌓은 것 처럼 같은 위치에서 같은 자세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힘을 쓰는 폼이 어찌보면 그것도 장관이다...



심술이 뱃속과 머릿 속에 가득한 내가 어떤 신통한 능력이 있다면
모든 변기를 위에서 전부 구멍을 1자로 내 놓고 기름종이로 임시 물을 막아 놓고
다음날 아침 구경을 하면 기막힌 구경거리가 되지 않을까 사람의 표정까지도 말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만일 내가 아파트에 산다면 하고 가정을 해 볼 때
내가 사는 곳 위에 층에는 이쁜 아가씨가 살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매일 머리에 아줌마나 아저씨 엉덩이를 이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래도 이쁜 아가씨 엉덩이를 이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오르내릴 때
윗층 아줌마나 아저씨 만나면 한번 물어 보시길.....
"아침에 내 머리에 대고 엉덩이 까내리고 거시기 했죠?" 하고......

 

말 하기 좀 쑥스럽다면 얼굴한번 쳐다보고 그냥 생각해보셔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그 사람 엉덩이와 아랫도리로 눈이 갈테니까
잘못하면 변태 취급받으니까 조심들 하시고......

 

**다음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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