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얼마나 용돈을 주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뭐라고 할말이 없어 묵묵부답이다.
차라리 그냥 주면 부족해도 알아서 쓸 텐데......
오늘 아침
출근 길을 나서는데 또 묻는다.
"카드 대금만 70만원이니 그것만 줘"
아주 못마땅한 표정의 아내......
조금은
아니 상당히 민구스럽다.
카드를 내가 혼자 쓴 것도 아닌데......
나 혼자 쓴 것은 책 몇권 산것 뿐인데......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겠지???
출근해 책상에 앉아서도 맘이 그리 편치는 않다.
떠도는 몇줄의 글이 마음을 긁는다.
아주 박박 긁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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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아내의 남편입니다.
명세서만 적힌 돈 없는 월급 봉투를 아내에게 내밀며
내 능력 부족으로 당신을 고생시킨다고 말하고
계면쩍어하는 아내의 무능한 남편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가사일을 도우며
내 피곤함을 감춥니다.
그래도 함께 살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남편입니다.
--마음 속에 차오르는 아픔을 삭히는 어떤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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