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가 되어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모임이나 동호회를 통한 산행등이 우연히 생기게 되고 낯이 좀 두껍다해도 어쩌다 모임에 참석해서 나누는 인사는 그저 어색하기만 하다..
같은 남자끼리야 악수하고, 자기소개하는 정도면 별 어려움이 없는데 아주머니들을 만나게 되면 뭐라 한마디해야겠는데 그거 참 쉽지가 않다.
"에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귀엽네요"라고 인사치레라도 할라치면
'이 쒸벌넘이 내가 애완동물이냐?? 다 늙었는데 귀엽다구??'하며 욕으로 들을 테고,
"얼러려~~!! 허벌나게 이쁘구만~~!!"하고 말하게 되면
'지랄하네~~ 내가 니 손 아래냐?? 글쿠 눈가에 주름이 짜글짜글한데 이쁘다고?? 이게 방송멘트하나??' 할테고,
그렇쟎으면 '꼴에 염불하네.. 니 눈에는 주름이 이쁘게 뵈냐? 작업할라면 제대로 해라 빙신' 뭐 이런 식으로 욕으로 얻어먹기 싶상이니 인사가 쉽지 않다..
하지만 "상당한 미인이십니다" 또는 "대단히 아름답네요"라고 인사할라치면
지 꼬락서니 모르고 '꼴에 눈은 있어서......'하고 좋아하면서
입으로는 "뭘로 놀리지 마세요...호호호호~~~" 뭐 이런 정도로 넘어가면서
속으로는 '이 새꺄~~~~ 한번 더 해봐 여러 사람 있는데~~~'하는게 여자 심리가 아닐까?????
본래 "아름답다"라는 말은 "아름"이라는 형용사에서 나온 말로
사람의 양쪽 팔을 벌려 껴 안을 수 있는 정도의 부피를 "아름"이라 한다는데,
결국 그렇다면 중년여성에게 "대단히 아름답네요"라고 하는 말을 쉽게 해석하면 "아줌마~! 똥배 졸라게 나와서 한 아름 되겠구만..."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같은 뜻을 한문으로 말하는 "상당한 미인이십니다" 역시 마찬가지다.
美(미)라는 글자를 잘 살펴보면 羊(양) + 大(대)자로 큰 양이라는 뜻으로
엉덩이도 졸라 크고, 똥배가 잔뜩 부른 엄청 큰 양 같은 인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그런 사람을 미인이라고 하는 게 맞는데....
본래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별로 변천이 되지만
동양미인의 기준인 양귀비를 보면 정말 무지 뚱뚱했다고 하고,
바로크 시대의 아름다운 진주는 흠이 있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본래의 아름다움의 기준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으니.....
새해를 맞아 서로 나누는 쉬운 우리식 인사말로
"아줌마~!! 똥배 졸라 나왔네요..." 뭐 이런 정도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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