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추억의 단어들 2)

나무소리 2005. 2. 14. 11:27

저녁 5시가 되면 하모니카 할아버지의 구수한 이야기로

[콩쥐팥쥐, 장화홍련, 흥부와 놀부] 등의 구수한 이야기로


저녁 9시가되면

'박쩡희대통령은 지난 X월 X일. 어쩌구 저쩌구...궁시렁 궁시렁..'으로
시작하는 뉴스로 부터 난 모든 뉴스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으로 알았으니
내가 그때부터 좀 모자랐던건 아닌지..

가끔 라디오를 통해듣던 킹스컵이나 박스컵 축구의 중계방송에서는
우리나라와 버마(현 미얀마), 말레이시아가 항상 결승에 올라
이 세나라가 세계 최강의 축구 강국으로 알았고,
그  경기가 비가 올때는 우리나라가 불리하다는 것과
그러기에 그 나라들은 비가 많은 나라임을 알게됐다..


세계최고의 축구선수로는
골키퍼 이세연, 센터포드 이혜택, 풀백 김정남 세명인줄 알았던 나 였었다...

아침에는 쓰레기 청소차에서 들려오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살기 좋은 새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하는 새마을 노래로 잠을 깨다가

쓰레기 청소차의 음악이 언제부터인가
그 유명한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로 바뀌었고
지금은 지자제로 지역마다 다른 음악이 나오는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우리의 추억의 문을 열어주는 소리로는
개구리 복장을 한 예비군들이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어 드높은 사기.
총을들고 건설하며 보람에산다. 우리는 대한의 향토예비군.
나오라 붉은 무리 침략자들아. 예비군 가는 길에 승리뿐이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추억의 그림자로 남아 있는소리이며,
신랑이 동원예비군 훈련갔던 기간동안
이 글을 보는 여자회원님들의 독수공방은 시원섭섭했을테고..

내가 벌써 이런 과거의 추억을 떠올려야할 나이인가에
다소 서글프기도 하지만 웬지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 싫지만은 않고
잔 웃음이 나는건 왜일까???

잊혀져가는 추억속의 누구나가 들었던 노래들로 짧게나마
지난 날의 추억으로 여행을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참 좋겠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좀더 풍부한 소재를 떠올려볼까 하며,
지금 한번쯤 국민교육헌장을 외워보는 것도
어줍쟎은 미소를 떠올릴수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