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실업난과 버거워진 서민 경제의 적신호.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 정부와 앞이 보이지 않는 정치권.
거기에 편승해 이해를 구하는 얕은 경제인들과 식자층.
그 속에서 주린 배를 욺켜쥐고 있는 서민들.
가장 귀한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잊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거침없이 달리는 미국의 부시호.
힘의 논리에 지배되어 굴욕적 외교에 무릎꿇은 내 나라.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인류의 이익을 저버리는 내 나라.
몽둥이 들고 도둑질하는데 칼을 빌려주고 있는 내 나라.
이런 복잡한 현실 속에 생각나는 한권의 책.
기원 전 343년경이라니 그때가 언제인지도 내겐 감이 오질 않지만 중국 땅에는 춘추전국시대로 많은 나라와 사상가들이 난립하던 시절 변함없는 한마음으로 살다 간 한 인간의 사상과 삶의 모습을 그린 책
서두가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장의와 소진의 합종연횡책(策)이 진행되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시작하다 보니 중국의 역사에 관심 없었던 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생각되지만 30-40쪽을 지나면서 그 모든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군자는 평생 끝없이 갖는 큰 근심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법이지, 매일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의 근심은 해서는 안된다"는 맹자의 말이나 '음양 오행과 역학'의 추연의 사상...
'편견과 집착에 의한 불평등의 차별지심'의 장자의 사상을 포함해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들의 생각을 대화형식으로 쉽게 슬금슬금 고양이 발자국 같은 형식을 빌린 글들.....
도리를 지킴으로 현명한 사람 모으는 지도자의 지혜(服道致士)와
옛날 어떤 왕이 천리마를 구한 이야기 등을 인용해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작가 '조성기'님 특유의 구성....
초지일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정신세계.
그 정신을 글발로 엮어 은은한 난초향을 뿜어내는 한시의 맛...
혜방이라는 무녀(巫女)를 통해 육체적, 정신적 사랑을 만끽하는 자유로움.
나환자들과의 지팡이 역할을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애.
이 모든 굴원(屈原)의 삶을 촘촘히 엮은 작은 사상집....
흰 것을 검다하고, 위를 아래라 하며, 봉황을 새장에 가두고 닭과 집오리들은 하늘을 날며 춤추게 하는 비뚤어진 세태를 근심하면서 멱라강에 자신의 몸을 던져 죽어간 굴원(屈原)이라는 사람의 일대기...
어수선한 국제 정세와 국내적으로는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며,
서민들의 생계는 불안하고, 정치가들은 자신들의 이해에 집착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마음 아픈 현실 속에
'조성기'님의 "굴원의 노래"(한길사)로 마음을 달래보심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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