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삼자공동불법행위

나무소리 2006. 5. 30. 11:14

외양간의 소.

 

아무런 생각없이 되새김질만 한다.

어제 씹었던 먹이를 위로부터 꺼내

내가 내 이웃을 씹듯

한 배에서 나온 형제를 씹고

다시 토해내어 이가 아플만큼 또 씹어대듯....

 

옆집 장닭.

친구 소를 괴롭히는

소다리의 진드기를 잡아주려

모질도록 부리로 내 쪼아본다.

 

놀란 소

다리를 번쩍 들었다내리는 순간

발 밑을 막 지나가던 쥐를 밟았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았네."

더러는

'소 발에 쥐들어갔네'라고......

 

"내가 왜 죽었지? 누구의 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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